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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공장 오늘도 물류막고 아수라장…노조원 12명 체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농성 중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맥주 출하가 중단됐다가 경찰의 대응으로 겨우 재개됐다.

지난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주류운반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주류운반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강원경찰청과 하이트진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강원공장 출입로인 ‘하이트교’를 점거한 뒤 물류 차량 이동을 막았다. 지난 4일 경찰이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하면서 출하가 재개된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강원공장 진출입로를 점거하자 기동대를 투입, 물류 차량을 통행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날 오후부터 물류 차량 30여 대가 강원공장으로 들어가 제품을 싣고 물류센터로 출발했다.

화물연대, 공장 출입도로 점거·물류 방해

경찰 관계자는 “일부 노조원이 통행로를 점거하고 앉아 물류 차량 이동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적극적인 조치로 출입을 정상화했다”며 “(차량)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집단적인 불법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사흘째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공장 출입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사흘째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공장 출입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는 테라와 하이트, 테라와, 필라이트 등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전국에서 모인 화물연대 조합원 300~400여 명이 강원공장 앞에서 시위·농성을 하면서 4일까지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농성 장기화로 물류에 차질을 빚자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기동대를 투입, 노조원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5명이 교량 아래 강물로 투신했지만 대기 중이던 119수상구조대가 구조했다.

경찰 진압과정에서 조합원 5명 강물로 투신

화물연대는 운임 30% 인상과 휴일 근무 운송료 지급, 차량 광고비와 세차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이 진압하자 화물연대는 “공권력이 정당한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폭력으로 화물노동자를 강제로 해산시켰다”며 “하이트진로는 구시대적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다리 난간 위에 몸을 묶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다리 난간 위에 몸을 묶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트진로 측은 “농성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제품을 실은 차량이 공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등 출고율이 제로(ZERO) 수준이었다”며 “이천·청주공장 파업과 무관한 강원공장 앞 농성은 명분 없는 영업방해 행위”라고 반박했다.

오비맥주도 파업 가능성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도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금협상 중인 오비맥주 광주공장과 이천공장 노조는 사측의 최종안 수용 여부를 놓고 다음 주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공장 노조는 임금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 1일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가 계획을 보류하고 재협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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