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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군사훈련 우려”…북한 “펠로시 대만 방문은 내정간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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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일자 중국 신문의 1면이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기사로 채워져 있다. [연합뉴스]

3일자 중국 신문의 1면이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기사로 채워져 있다.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일정을 진행한 3일 일본은 중국이 4일부터 실시를 예고한 대만해협 군사훈련에 우려를 나타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해당 해역에는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다”며 “실탄사격 훈련이라는 군사활동 내용을 고려해 중국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를 약 30분간 만나 미·일 동맹을 재차 확인했다. 일 외무성은 이날 면담에서 “외교·안전보장·경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미·일이 긴밀히 제휴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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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즉각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중국 지지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리(떼려야 뗄 수 없는)의 한 부분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며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을 파괴하려는 외부 세력들의 행위에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응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전직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이는 향후 북·중 관계를 내다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미·중 대결로 발생한 기회를 활용해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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