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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한국 도착…오늘 JSA 방문, 대북 메시지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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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의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C-40C 전용기는 이날 밤 9시28분쯤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산에서 용산으로 이동해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미국 하원의장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의장 이후 20년 만이다. 대표단에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다. 양국 의장은 국회 접견실에서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 협력, 기후위기 등 현안에 대해 50분간 회담할 예정이다. 양국 의장은 회담에 관해 공동 언론 발표를 한 다음 오찬을 할 계획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펠로시 의장과 만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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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은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그가 JSA에서 북한 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와 북한 인권 문제 등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펠로시 의장의 JSA 방문으로 북한과의 긴장감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는 한국을 떠나기 직전엔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서 장병을 격려할 계획이다.

펠로시 의장은 4일엔 일본을 찾는다. 외교가에선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로 꼽히는 대만·한국·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는 동선 자체가 반중(反中) 경제 전선을 구축하려는 구상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한국·일본 방문은 중국 봉쇄 노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큰 흐름으로 볼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대만과 한국·일본을 반도체 공급망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으려 한다. 일본과는 최근 양자컴퓨터와 인공지능(AI) 실용화를 위한 2nm(나노미터)급 차세대 반도체의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도 대미 반도체 동맹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들은 3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펠로시 의장이 5일 조찬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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