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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스트레일리 컴백… 마지막 승부수 띄운 롯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롯데로 복귀하게 된 댄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롯데로 복귀하게 된 댄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댄 스트레일리(34·미국)를 다시 데려와 반전을 노린다.

롯데는 2일 스트레일리와 연봉 총액 40만달러(약 5억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글렌 스파크맨(30)을 방출했다. 스파크맨은 19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로 부진했다.

스트레일리는 검증된 선수다. 2020년 롯데에 입단해 31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19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탈삼진은 1위(205개)였다. 롯데와 재계약한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주춤했다. 롯데는 결국 찰리 반즈와 스파크맨을 선택하면서 스트레일리와 작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스트레일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스트레일리는 예비 명단 격인 택시 스쿼드에 합류해 빅리그 데뷔도 준비했으나 끝내 콜업되진 못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AAA 성적은 15경기(12선발)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로 다소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롯데가 스트레일리를 선택한 건 KBO리그, 그리고 롯데에 익숙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한국에서 2년 동안 뛰면서 상대 팀 타자들과 리그를 잘 안다. 올해 AAA에서 결과가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팀 동료도 잘 알고,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짧다고 판단했다. 바로 선발로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일리는 4일 오후 입국한다.

스트레일리가 뛴 AAA 팀 리노 에이시즈는 퍼시픽 코스트리그 소속이다,  타고투저로 유명하다. 롯데 관계자는 "리노 홈 구장인 리노는 바람이 강하고 고지대다. 스트레일리의 마이너 성적을 크게 신경쓰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2일 사직 LG트윈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때려내는 잭 렉스. 연합뉴스

2일 사직 LG트윈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때려내는 잭 렉스. 연합뉴스

롯데는 이미 한 차례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지난달 17일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27)를 내보내고, 잭 렉스를 데려왔다. 피터스는 13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0.228)이 저조했다. 최대한 교체를 늦춰왔지만 결국 떠나게 됐다.

일단 피터스 대신 데려온 잭 렉스(29)가 빠르게 리그에 적응했다. 8경기에서 타율 0.412(34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까지 터트렸다. 초구를 쳐 홈런을 만들 정도로 여유도 생겼다. 한동희도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타선은 확실히 좋아졌다. 마운드만 제대로 돌아간다면 전력상으로는 중위권 이상이다.

7연패를 당했던 롯데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면서 일단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게임 차는 6.5경기다. 남은 49경기에서 따라붙기 쉽진 않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기적에 도전하는 롯데의 행보가 사뭇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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