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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중국이 대만 공격 땐 공장 정지, 중국 경제도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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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劉德音) 회장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경제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세계 질서도 붕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지난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그로 인해 세계 질서가 바뀔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칩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류 회장은 “반도체 제조 과정은 미국·유럽·일본 등과 실시간 연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TSMC의 공장은 멈춰설 것”이라며 “이 경우 TSMC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중국의 경제적 혼란도 불가피한 만큼 중국이 행동에 나서기 전 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전쟁은 서방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가 패배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며 “충돌을 피해 세계 경제의 엔진을 계속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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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대만인들이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 원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할 때 반도체 칩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대만의 경제 발전이 외국에 기적처럼 비칠 수 있지만 근면한 대만인들에게 이는 단지 역사의 한 조각일 뿐이며, 대만은 1949년부터 지금까지 70년 동안 평화롭게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해 왔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데이터를 통해 추산했을 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중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2조6100억 달러(약 3409조원)에 달하는 세계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의 10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에 대한 제재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그에 따른 대중 경제 제재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약 10%, 미국과 일본의 GDP는 각각 1.3%와 3.7% 감소할 수 있다.

할 브랜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기고에서 “중국의 무력 침공은 지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구역을 군사 갈등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세계 해상 무역의 3분의 1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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