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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살 나이테 바위, 세계 유일한 여름꽃…그 섬에 가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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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도시를 잊게 하는 느긋함, 독특한 식생, 장쾌한 풍경 등 섬 여행은 실로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8월 추천 가볼 만 한 섬 여행지’ 가운데 다섯 곳을 추렸다. 남다른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참고하시라. 섬 여행이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미리 기상 예보와 배편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겠다.

10억 년 세월의 흔적 - 인천 대청도

 대청도 서풍받이 전경. 절벽을 따라 걸으며 장쾌한 해안 풍경을 누릴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청도 서풍받이 전경. 절벽을 따라 걸으며 장쾌한 해안 풍경을 누릴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해 5도 중 하나. 다양한 지질, 지형 경관으로 유명하다. 삼각산(343m)과 서풍받이를 주요 코스로 하는 이른바 ‘삼서트레킹(약 7㎞)’은 전국 각지의 산악회가 다녀가는 인기 트레일이다. 서풍받이는 섬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해안절벽으로, 장쾌한 해안 풍경을 원 없이 누릴 수 있다. 삼각산 정상에서는 소청도와 백령도 그리고 저 멀리 북녘땅까지 내다볼 수 있다.

농여해변도 대청도가 자랑하는 지질 명소다. 지층이 세로로 선 모습이 독특한 일명 ‘나이테바위(고목바위)’는 10억 년 세월을 버틴 것으로 추정한다. 썰물 때면 국내 최대 규모의 풀등(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모래톱)도 만날 수 있다. 가는 길은 제법 멀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두 번 배가 뜨는데, 쾌속선을 타고 3시간 40여분을 가야 섬에 닿는다.

세계 유일의 상사화 - 부안 위도

부안 위도에서만 볼 수 있는 '위도상사화'. 보통 8월 말부터 9월 초에 순백의 꽃이 만개한다. 사진 부안군

부안 위도에서만 볼 수 있는 '위도상사화'. 보통 8월 말부터 9월 초에 순백의 꽃이 만개한다. 사진 부안군

‘위도상사화’라는 꽃이 있다. 전북 부안 위도에서만 자생하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세계 유일의 품종으로, 여느 상사화와 달리 맑은 흰색 꽃을 맺는다. 8월 말에서 9월 초의 늦여름이 상사화 장관을 볼 수 있는 시기다. 위도 곳곳에 꽃이 심겨 있다.

위도는 바다와 산, 숲과 갯벌 등 다양한 자연 생태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가 넘는 해안 일주도로를 달리며 여러 해변과 해안 절벽을 만나게 된다. ‘위도띠뱃놀이(국가무형문화재)’를 하던 대리마을과 과거 조기 파시가 열렸던 치도리마을도 들러가기 좋은 장소다. 부안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약 50분 거리에 있다.

상록수 울창한 둘레길 산책 - 보령 외연도

보령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항구 마을의 모습. 사진 중앙의 뾰족한 봉우리는 망재산이다. 사진 보령시

보령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항구 마을의 모습. 사진 중앙의 뾰족한 봉우리는 망재산이다. 사진 보령시

충남 보령에 속한 70여 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 외연도라는 이름은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이다. 외연도 마을 뒤편의 울창한 상록수림이 유독 아름다운데,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돼 있다.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림’으로서 보호 받아 온 덕에 숲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238m) 등산도 해봄 직하다. 외연도둘레길은 약 8㎞ 거리다.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섬은 대천항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지리산이 또 있었네 - 통영 사량도

통영 사량도에도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통영 사량도에도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산과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섬이다. 사량도에도 지리산이 있다. 해발 398m에 불과하지만, 해안을 내려다보는 전망은 지리산 천왕봉(1915m)이 부럽지 않다. 등산 코스가 다양한데, 대항마을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4코스가 가장 이름난 길이다. 험난한 가마봉 능선에는 출렁다리 2개가 놓여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대항해수욕장은 사량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무더위를 날리기 좋은 장소다. 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사량도까지는 통영 가오치 여객터미널에서 카페리로 약 40분이 걸린다.

언제 가도 새로운 섬 속의 섬 - 제주도 우도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한국관광공사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섬.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우도를 찾는다. 기이한 형태의 해안절벽, 에메랄드빛 바다와 흰 모래가 어우러진 홍조단괴해빈과 하고수동해수욕장, ‘소머리오름(130m)’ 등 둘러볼 곳이 워낙 많다. 섬에서 가장 높은 ‘소머리오름’에 우도등대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이곳에서 섬 일대의 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훈데르트 바서 파크’도 빠르게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화가인 훈데르트 바서(1928~2000)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인증 사진만 1만개가 넘는다. 우도 가는 여객선은 성산포항 여객터미널에서 30분 간격(오전 8시~오후 6시 30분)으로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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