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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오늘 관둬", 코트 돌아와 입담 뽐낸 '농구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스포츠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스포츠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년간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오랜 만에 코트로 돌아온 ‘농구 대통령’ 허재(57) 고양 데이원스포츠 스포츠총괄 대표가 입담을 뽐냈다.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프로농구 데이원스포츠 창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데이원은 기존의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2022~23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다. 2018년 아시안게임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약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허 대표는 “예능을 하고 있었지만 언제든지 농구계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데이원이 창단해 불러줬다”며 웃었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2차례 우승을 이끈 뒤 데이원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50) 신임 감독이 “올해는 선수 구성상 우승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우승을 위해 3년 걸린다고 본다”고 조심스러운 출사표를 밝히자, 허 대표는 “김승기 감독은 오늘 간담회를 끝으로 관둘 것 같다. 2년 있다가 우승 못하면 다른 팀에 가야 된다”고 받아쳐 주변을 폭소케했다.

28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창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성현, 김강선,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왼쪽부터). [연합뉴스]

28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창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성현, 김강선,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왼쪽부터). [연합뉴스]

FA(자유계약선수) 이승현을 전주 KCC로, 이대성을 현금 트레이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보낸 데이원은 KGC 슈터 전성현을 FA로 영입했다. FA였던 허 대표의 장남 허웅은 데이원 대신 KCC로 향했다.

허 대표는 “아들이랑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대학 졸업 때도 안 뽑았다. 이번 FA 때 영입 욕심이 났지만, 전성현을 원하는 김 감독의 의견을 많이 따랐다. 김 감독이 3년 뒤를 본다는 게 둘째 (허)훈(현재 상무)을 데려오려는 건지”라며 허허 웃었다.

앞서 허재는 KCC 감독이던 2014년 신인 드래프트 때 허웅을 뽑을 수 있는 차례였지만 다른 선수를 선택했다. 허 대표는 “그 당시 ‘아버지가 살려고 아들을 죽인다’며 아내와 이혼도장을 찍을뻔 했고 이혼 단계까지 갔었다. 이번에는 아내와 마찰은 없었다. 웅이가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고 더 좋은 연봉을 받고 갔다. 가정이 편안합니다”라며 웃었다.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나 귀’에 출연 중인 허 대표는 “조금씩 촬영하고 있다. KBL과 데이원, 선수 홍보가 되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방송국과 논의 중”이라며 “KBL과 농구 발전에 도움 될 수 있는 프로는 출연할 거다. 그만한 홍보가 없다”고 했다.

신생팀 데이원이 구단을 어떻게 운영할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 6월 신규 가입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9팀 단장들로부터 운영 계획 추가 자료를 요구 받았다. 네이밍 스폰서 확보를 위한 자료,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 보증을 제출하고 나서야 가입 승인을 받았다.

허 대표는 “다른 팀과 큰 차이는 없지만 몇 가지는 처음 시도하는 게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하시겠지만 지켜봐 주시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승현이 다른 팀에 가고 이대성을 현금 트레이드 했다고 지적하시는데, 전성현을 고액의 연봉을 주고 데려왔다”고 말했다. 운영자금을 묻는 질문에 허 대표는 “요즘 자기 재산을 오픈하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 걱정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창단 자리지 죄 짓고 앉아있는 청문회가 아니다”고 했다.

박노하 경영총괄은 “4년까지 플랜을 잡아뒀다. 김승기 감독과 계약할 때 ‘1~2년 말고 4년 계약 하시죠’라고 제안했다. 코트에서 모든 일은 허 대표, 코트 밖에서 모든 일은 제가 한다”며 “다음달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갖는다. 1년 전부터 네이밍 스폰서와 얘기를 해서 계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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