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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급증세 둔화했지만…1~5월 인구감소, 작년 한해보다 많아

중앙일보

입력

올해 5월 사망 인구가 2만885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8% 증가했다. 사망자가 67.6% 증가했던 3월, 46.3% 늘었던 4월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극성을 부릴 때 빠르게 늘어났던 사망 인구가 다시 통상적인 흐름을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1~5월 감소한 인구(내국인 기준)는 벌써 지난해 1년간 줄어든 숫자를 넘어섰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 동향을 보면 올해 5월 출생아는 2만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는 5월에도 8852명 자연감소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자연감소한 인구는 총 5만9611명에 이른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의 자연감소 인원 5만7280명보다 많다.

상반기부터 인구 자연감소 폭이 큰 건 올봄 사망자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통상적으로 사망자는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고령층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가 3~4월 급격하게 확산하며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초과사망’이 발생했다.

코로나19에 걸려서 사망한 ‘직접 원인’ 외에도,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체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가 제대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사망하는 ‘간접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고 40만 명을 넘으며 의료 부담이 극심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의 사망자 증가는 인구 고령화에 더해 코로나의 영향이 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과장은 “고령 인구가 매년 5% 정도 늘어나는 등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 때문에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최근엔 코로나19가 고령자의 건강에 직·간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5월까지 출생아는 10만9307명으로 10만 명을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4.8% 적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출생아는 처음으로 25만 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출생아는 총 26만494명이었다.

5월 혼인은 1만704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통상 5월은 상대적으로 결혼이 많은 달이었다. 그러나 5월에 혼인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계속되는 혼인 감소 추세 때문이다.

5월 이혼 건수는 8372건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012년 이후 혼인 건수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덩달아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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