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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위반 車만 87번 들이받았다…5억 챙겨 술값에 쓴 20대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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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사고 순간 블랙박스 장면. 연합뉴스

고의사고 순간 블랙박스 장면. 연합뉴스

서울 일대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내고 억대 보험금을 챙겨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강남 일대에서 보험 사기 행각을 벌인 92명을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해 주범 3명을 구속하고 공범 8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렌터카를 빌려 심야 시간대에 강남·노원구 등을 돌아다니다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사고를 내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87차례에 걸쳐 5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주범 A씨 등은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동네 선·후배 등 지인을 운전자로 끌어들인 뒤 보험금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러 렌터카 업체로부터 차량을 빌리고, 잦은 사고 이력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보험사의 의심을 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가담자 대부분은 20대로, 이들은 범죄 수익금을 유흥비와 생활비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은 교통사고를 가장한 보험사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교통 법규를 준수하고, 고의사고가 의심되는 사고가 나면 블랙박스 영상을 준비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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