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 유럽 소개 힘쓸 터"|드골탄생 1백주년 기념강연 불라디오PD 토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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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탄생 1백주년 기념 강연차 최근 내한한 국영 프랑스 문화 라디오 프로듀서 올리비에 제르맹 토마씨(47·드골 기념 연구소연구원)의 희망은 한국에 관한 보다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83년 한국전통문화를 다룬 20시간 분량의 라디오 다큐멘터리는 프랑스에 처음으로 한국을 깊이 있게 소개한 그의 작품이었다.
『급속한 산업 발전 속에서도 한국 전통문화는 독특한 섬세함과 깊이를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대 역사 탓인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이 유럽인들에게 너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안타까운 일이고요.』
최근 인도·중국 등지의 불교·무속에 관한 TV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한 제르맹 토마씨는 이 같은 한국에 대한 큰 관심 때문에 드골 탄생 1백주년 기념 사절이 되길 자처했다.
소설가이자 문화여행기를 쓰기도 하는 그는『프랑스와 한국의 상호 문화교류가 드물고 미국적 시각에 의해 매개되어 정확하고 깊이 있는 상호이해가 어렵다』며『이번 방한 내용을 포함, 동양의 종교·정신문화 탐방기를 써서 직접 프랑스에 보여주겠다』고.
그가 특히 큰 감동을 받은 것은 깊은 정취와 풍부한 상징세계를 보여준 황진이의 시조들이며 프랑스에 번역 소개된 한국문학·예술이 너무 적어 전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상당수의 프랑스 지식인들이 이문열의 소설『금시조』, 배용균 감독의 영화『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등을 통해 한국을 천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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