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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英영어 이유있었다…北 11살 유튜버 송아 드러난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11살 소녀 유튜버를 통해 체제 선전을 하는 가운데, 이 소녀가 빙수를 먹으며 여름을 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Sary Voline’에는 평양에 거주하는 소녀 ‘송아’가 시원한 빙수를 먹으며 더운 여름을 극복한다는 내용의 2분 49초 분량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캡처]

[유튜브 채널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캡처]

이 영상에서 송아는 가장 친한 친구 ‘송룡’을 소개하며 이 친구와 함께 평양 ‘대성구역종합식당’이라고 적힌 간판이 있는 작은 가게에서 빙수를 먹는 모습이다.

송아는 영국식 영어로 “이렇게 더운 날이면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지만 우리는 학교 바로 앞에 있는 빙수를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팥빙수와 참외빙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옆에 앉은 송룡은 “토마토와 수박을 좋아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은 숟가락으로 빙수를 떠먹다가 “머리가 얼었다(brain freeze)”라며 머리를 움켜쥐고 웃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캡처]

[유튜브 채널 '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캡처]

송아는 “여러분이 평양에 오게 되면 이 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빙수를 소개하겠다”고 영상을 마무리했고 “다음엔 문수물놀이장에서 만나자”며 후속 영상을 예고했다. 문수물놀이장은 북한이 김정은 시대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우는 호화 워터파크다.

송아의 채널은 올해 1월 27일 개설됐으며 현재까지 총 4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송아는 4월 26일 게재한 첫 영상에서 “내가 영어를 어떻게 이렇게 잘하는지 궁금할 텐데,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영어를 배웠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소개에는 자신이 11살로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며, 평양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라고 적어뒀다. 구독자 수는 21일 현재 3만8200여명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인용해 송아가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며,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2015년 사망한 이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키즈 유튜버’를 통해 체제 선전에 나선 것은 구글의 계정 해지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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