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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질문에 “원인 알면 잘 해결했겠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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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 원인과 관련해 “그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길에서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높게 나오는데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원인은 언론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금주 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는 비슷한 취지의 질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었다.

윤 대통령이 19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국정 홍보를 적극 독려한 것도 지지율 하락세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스타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과 스타 장관들이 원팀이 돼 국정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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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사례를 들면서 “이 전 회장 본인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최고경영자)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비유했다고 한다. 또 “잘하든 못하든 자주 언론에 나와라. 언론에 장관들은 보이고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서 국민에게 정책에 관해 설명하라”고 장관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어 “새 정부가 공유하는 가치와 정책을 국민과 더 자주 공유해 달라”며 “자유, 헌법, 인권, 법치, 국제사회와의 연대, 약자와의 연대, 그리고 취임사에서 언급한 여러 주제에 대해 국민과 나눠 달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새 정부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국민이 더 잘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근에 윤 대통령이 ‘이렇게 열심히 일만 하면 뭐 하냐. 보수는 일만 열심히 하면 다 되는 줄 안다. 우리는 그게 문제야’라고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공공 부문의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줄여 절약한 재원으로 약자와 취약계층 등 꼭 필요한 곳에 더욱 두텁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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