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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불리하면 못들은 척 하는 게 윤 대통령식 소통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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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 ‘사적채용’ 관련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 ‘사적채용’ 관련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지지율 하락)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 발언 1시간여 만에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정말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알지 못하나.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사적(私的)채용’ 논란에 대한 답변을 피하며 34초 만에 끝난 도어스테핑을 거론하며 “도어스테핑인지, 출근 도장만 찍겠다는 ‘도어스탬프’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며 “자신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들어도 못 들은 척 회피하는 것이 윤석열식 소통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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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여권의 사적채용 논란과 오만한 태도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전략은 최근 바뀐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 백드롭(뒷걸개)에서도 드러난다. 백드롭엔 ‘윤석열 정부, 민생은 나몰라라. 인사는 내 맘대로’라는 문구와 함께 파란 글씨로 ‘딱 바로잡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었는데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이) 기준과 원칙이 없는 사적 채용의 정실 인사로 가득 차 있다”며 “대통령실에 썩은 내가 진동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탈북 어민 북송사건을 언급하며 “인사 문란을 안보 문란으로 돌려 막겠다는,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탈북 어민의 북송 관련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탈북 어민의 북송 관련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야권의 무리한 프레임이라고 받아쳤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법인카드 논란 당사자로 5급 비서관에 배소현씨를 채용했는데 필기시험 없이 채용된 것으로 안다”며 “김현지 비서관도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채용된 분들에게 우리가 채용이 잘못됐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적 채용이라는 그럴듯한 프레임을 씌운 민주당의 내로남불 공세”라며 “청와대와 대통령실 행정요원의 경우 거의 공채한 전례가 없고 대부분 추천으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때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한 사례가 있다”며 “대통령실 인사시스템을 잘 아는 민주당에서 정무직 공무원과 별정직의 고용 형태가 다름에도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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