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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위기’ 이탈리아 총리가 낸 사임서 대통령이 반려

중앙일보

입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최대 정당 오성운동(M5S)의 연립정부 이탈로 위기에 빠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제출한 사임서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려했다.

이날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14일 저녁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 의사 표명은 연립 정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정당 오성운동(M5S)이 치솟는 에너지 비용에 직면한 이탈리아인들의 생계비 지원 법안 투표에 대해 '보이콧'하며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법안은 172대 39로 가결됐으나 오성운동은 불참했고, 드라기 총리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만나 1시간여 동안 논의한 뒤 사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오늘 투표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연립정부를 지탱해온 국가적 연대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는 장관들에게 연설한 후 대통령 관저 퀴리날레 궁전으로 돌아와 사임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드라기 총리에게 정국 위기 상황을 의회에 설명하고 자체 해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오성운동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에 반대하며 드라기 총리와 각을 세워왔다.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했지만 이후 지지율을 절반 정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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