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모두 NO”…美유권자 60% 차기 대선 출마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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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미국 유권자의 60% 이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지난 8∼10일 전국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2.0%포인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유권자들은 각각 64%와 61%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응답자의 46%가 ‘절대 출마해선 안 된다’고 응답했고, ‘대체로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한 사람은 18%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응답자의 48%가 ‘절대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변했다. 13%는 ‘대체로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고령인 바이든과 트럼프의 차기 대선출마에 대한 우려가 최근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등록 유권자 849명에게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64%는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답했다.

재선 불가론의 가장 큰 이유는 나이였다. 응답자 33%가 바이든의 나이를 대선 도전 반대 이유로 꼽았다. 현재 79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도전할 경우 81세가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조사결과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미디어(SNS)에 “인생은 80세부터 시작”이라며 “유능하고 영민한 80대, 심지어 90대도 많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바이든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바이든이 영민하지 않은 것은) 그의 나이와는 거의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차기 대선에서) 나이에 대한 우려가 별 것이 아니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가 좌절되면 자신의 대선 출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올해 76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선거에는 78세가 된다.

다만 NYT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 응답은 56%로 절반을 넘었음에도 ‘만약 오늘 2024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는 공화당 지지층의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로 부각되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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