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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尹 취임 두달, 적신호 경고…오만하게 버틸때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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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민생·경제 위기 대책 논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화를 제안한다면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가 오고 있어 이런 문제에 대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경우에 따라서 사회적 대타협 기구도 필요하고 여야 간 대책 논의 기구도 필요한데, 여당은 내부 혼란에 정신이 없고 원 구성 협상도 안 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주도해야 하는데 이것을 왜 야당이 제안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먼저 만나자고 제안하고 야당이 응하는 것이 국가의 모양에 있어서도 좋다. 대통령과 여당이 대화를 제안하면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취임한 지 두 달이 됐다"며 "지금쯤 스스로 평가를 하시고 국정운영 방향에 변화를 가져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권력 다툼으로 정신없고, 대통령은 민생에 소홀하고, 대통령 배우자는 국기 문란에 해당하는 행위를 함부로 하는 시기와 과정, 이 문제에서 보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는 대단히 심각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신호라고 경고한다"며 "오만하게 버틸 문제가 아니라 2개월밖에 안 됐으니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빨리 재정비를 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당부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대통령에게 민생·경제 대책과 비상회의를 직접 챙기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늦었지만 그렇게 회의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늦었지만 계속하라"며 "위기 상황에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다행이고 잘한 것이라 칭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해선 "이준석 대표의 징계 문제로 국민의힘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고 이 문제의 불똥이 국회로 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집권 여당이 민생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부 권력 다툼 혼란 때문에 여야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원 구성이 미뤄지고 제대로 안 될 가능성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래 이번 주말 중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 국회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에 합의했는데 오늘(10일) 확인해보니 협상에 진척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가 복잡한 것을 이해하고 수습이 먼저인 것은 이해한다만 그것 때문에 민생을 돌볼 국회 일정이 늦어지는 건 국민에게 피해이기 때문에 오늘 중에라도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서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지어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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