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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종이’ 한지의 산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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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호 19면

WIDE SHOT 

와이드샷 7/9

와이드샷 7/9

국가무형문화재 안치용(63) 한지장이 방금 뜬 한지를 은은하게 달궈진 온돌 위에 펼치고 있다. ‘명품 종이’ 제작을 위한 막바지 건조 작업이다. 닥나무가 주재료인 한지는 1000년 이상 보존이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종이로 알려져 있다. 1957년 충북 괴산에 문을 연 이 작업장은 안 한지장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쳐 3대가 65년 넘게 한지를 만들어온 공간이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느티나무 아래서 뽑아 올리는 용천수 우물과 세월을 품은 가마솥과 아궁이 등은 그 시절 그대로다. 한지 소비가 많던 70년대에는 20명이 넘는 직원이 함께 일했지만, 현재는 안 한지장과 세 명의 조교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자금이 부족해 작업장 현대화를 못했다는 안 한지장은 “서글픈 사연이지만 오히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게 됐다.”며, “근현대 문화재 등재를 추진해 시민들이 우리 한지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일 공간으로 거듭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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