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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영국 존슨 총리 "보수당 대표 사임…새 총리 선출까지 일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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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7일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집권 보수당이 새 당대표를 선출, 그 당대표가 후임 총리로 취임할 때까진 계속 일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이같이 밝혔다.앞서 BBC 등 현지 언론이 존슨 총리의 당수직 사임 소식을 보도한 지 3시간여 만에 연설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존슨 총리는 "새 리더 선출 절차는 바로 시작해야 한다"며 "일정은 다음주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하원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된다.

그는 "오늘 나는 새로운 지도자가 있을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내각을 임명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을 시작으로 내각의 '총리 보이콧'이 이어지면서 정부 고위직 50여곳이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존슨 총리는 사임 의지가 자신의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 리더가 나와야 한다는 건 전적으로 보수당의 의지"라며 "내 임기를 채우지 못해 고통스럽다"고 했다.

내각 줄사퇴에도 '버틴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 존슨 총리는 "내가 지금까지 힘들게 싸워온 이유는, 내 의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내 업적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동료 의원들에게 정부 교체를 하지 말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무리 본능은 강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있어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고 뼈 있는 말도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렵다"며 "남아있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유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임기 중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몇 차례 사퇴 위기에 직면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보수당 텃밭 지역을 노동당에 뺏기기도 했다.

결정타가 된건 존슨 총리가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크리스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스캔들이 터진 건데, 총리가 그 사실을 알고도 임명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논란이 터질 때마다 매번 거짓 해명을 내놓는가 하면,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채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장관을 해임하는 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결국 지난 5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과 리시 수낙 재무장관에 이은 내각 줄사퇴로 더이상은 자리보전이 어려운 지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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