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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할인코너 마진율 40%…월수 100만원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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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화장품은 대부분의 여성에게 먹고 입는 것만큼 중요한 생활 필수품이다. 그래서인지「내사업」을 꿈꾸는 여성들이 관심을 갖고 큰 부담 없이 한번쯤 사업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화장품 종합할인코너다.
현재 서울·경기지역에만 할인코너가 1만개에 육박하며 점주의 98%이상이 여성일 것이라는 업계의 추산이 그를 뒷받침해 준다.
화장품 종합 할인코너는 글자 그대로 어느 한 화장품 제조회사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회사의 화장품을 한꺼번에 취급하되 특정회사의 전문취급점이나 방문판매에 의한 가격보다「20∼30%정도 싼값에 공급하는 곳」이다.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3년째 라보라 할인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유계향씨(37·서울 대현동)는『물건을 앉아서 공급받는 데다 여성취향에 알맞고 깨끗하며 흥정이 없고 중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아 이 업종을 택하게됐다』고 말한다.
5평 크기의 점포에 아모레·쥬단학·피어리스·드봉 화장품 등 10여개 사의 국산품과 수입품을 고루 갖추어놓은 그는『유동인구가 많고 특히 20∼40대 초반의 여성이 많이 사는 서민아파트촌, 상가밀집지역, 주변에 또 다른 할인코너가 없는 곳에 점프를 물색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한다. 여대 앞은 물건이 잘 팔리는 대신 권리금과 보증금이 비싼 점이 흠이라는 것.
이대 앞의 경우 5평 기준에 보증금 2천5백만∼3천만원, 권리금 3천만∼5천만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할인코너의 평균 규모는 3∼4평정도.
서울시청 앞 지하도 입구에서 2평 규모의 할인코너를 6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경숙씨(40·서울 개포동)는 서울시로부터 싼값에 장소를 빌려쓰고 있어 부담이 덜하다며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까지(오전 9시30분∼오후9시30분까지 영업)일해『월급쟁이 수준인 월1백만원정도 수입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는『지역특성에 따라 중년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곳은 고가의 기초 화장품위주로, 미혼여성이 많은 곳은 다양한 색조화장품을 많이 갖추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할인코너는 정가 1만원인 화장품의 경우 도매상들이 4천5백원정도에 본사로부터 받은 물건을 5천원에 공급받아 7천원에 소비자에게 판다고 드봉 화장품 영창대리점의 한 직원은 전한다.
김경숙 점주는『화장품 할인코너가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라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지만 문을 닫는 곳도 허다하다』면서『화장품의 종류가 많은 탓에 계속 물건을 들여 놓아야하며 계절상품의 재고처리 문제도 발생할 뿐더러 노동에 비해 수입이 짠 편』이라며 개업시 신중한 결정을 하라고 덧붙였다.
이들 여성 점주들은 소비자들의 화장 관련상담에도 응하고 단골고객의 취향을 기억해 원하는 상품을 알아서 내놓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고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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