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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순 기온 역대최고…7일 장맛비, 되레 체감기온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때이른 더위로 지난 6월 하순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는 7일부터 장맛비가 내리면서 잠시 해소되겠지만 8일 오후부터는 다시 찜통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 오지만 더위 못 식힌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7~8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수증기는 기존에 우리나라에 있던 따뜻한 공기를 타고 올라가 대기 상층에서 비구름대를 만들 예정이다. 8일 새벽엔 동쪽에서 비교적 건조한 공기가 불어오면서 남아 있는 수증기를 응결시켜 비가 내리겠다.

7~8일 예상되는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30~100mm다.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는 1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비는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시간당 30~50mm로 강하게 내릴 예정이다. 남부지방엔 산발적으로 비구름이 발달해 소나기성 강수가 예상된다. 충청권, 경북 북부내륙, 제주도는 5~30mm, 강원 동해안, 전라권은 5mm 내외의 비가 예보됐다.

6일 오후 1시 기준 폭염 특보 현황. 기상청

6일 오후 1시 기준 폭염 특보 현황. 기상청

비가 내려도 더위는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7일부터 비가 오면 중부지방에선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겠다. 다만 기상청은 비가 온 만큼 습도가 높아지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정도에 비해 체감온도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비는 더위를 식히기보다 체감온도를 올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주말엔 햇볕이 내리쬐기 때문에 기온이 크게 오르는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인 11일 이후엔 장마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강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면서 남북으로 짧은 정체전선이 생성될 전망이다. 이동속도가 느려 시간당 강수량이 많고 지역별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25.7도' 역대급 6월 하순

올여름 더위는 평년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22.4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았다. 특히 6월 하순의 평균 기온은 25.7도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서울, 수원, 춘천 등 13개 지점에서 사상 최초로 6월의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6월 열대야 일수도 1.2일로 역대 가장 길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열대야란 밤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열대야가 찾아온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열대야가 찾아온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때 이른 더위의 원인은 우리나라 남쪽에서 꾸준히 불어온 고온다습한 바람이다. 6월 하순부터 평년보다 한 달 빠르게 나타난 북태평양 고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우리나라로 밀어 올렸다. 제4호 태풍 에어리가 몰고 올라온 고온다습한 바람도 쌓였다. 비구름이 담요 역할을 하면서 밤에도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날이 나타났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더위가 일찍 시작되긴 했지만 아직 여름의 초입이다. 다음 주 장맛비가 그친 이후엔 기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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