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한달앞둔 소방관, 1명이라도 더 살리려다 사망

중앙일보

입력

정년퇴임을 한달 앞둔 소방관이 가스폭발 화재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중 붕괴된 건물에 매몰돼 끝내 사망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14일 오후 7시 50분쯤 부산 금정구 서동 2층 슬라브 주택에서 LP가스 폭발로 불이나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작업을 벌이던 중 인명수색을 위해 건물 속에 들어갔던 금정소방서 서동분대 소속 57살 서병길 소방장이 갑자기 붕괴된 건물에 깔려 숨졌다. 건물이 붕괴되자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100여명이 굴착기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고 결국 사고발생 4시간 뒤인 15일 새벽 0시쯤 서 소방장은 건물 잔해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동료 소방관들은 "숨진 서 소방장은 다음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굳이 위험한 현장에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데 현장에서 직접 인명수색을 실시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 소방장은 1973년 8월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대아호텔, 국제시장 등 1만9천500여회의 화재현장에 출동해 1천5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다고 소방본부 측은 밝혔다.

한편 14일 화재로 주택 1층 세입자인 57살 김모씨가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2명의 인명피해와 1천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