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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연패, 멀어진 NC… 외국인투수가 한화 힘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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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1일 잠실 LG전이 끝난 뒤 한화 선수단. [연합뉴스]

21일 잠실 LG전이 끝난 뒤 한화 선수단.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년 연속 두자릿수 연패를 당했다. 9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도 벌어지며 3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2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11경를 치르면서 1무 10패를 기록했다. 공식 기록에선 무승부를 빼고 연승·연패를 세기 때문에 10연패다. 한화는 2020시즌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당했고, 지난해에도 10연패를 기록했다.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연패를 당한 건 한화가 처음이다.

탈꼴찌 싸움에서도 밀려났다. NC는 6월에만 10승(2무 5패)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17~19일 열린 3연전에서도 한화를 상대로 2승1무를 거둬 격차를 벌렸다. 어느덧 두 팀의 게임 차는 5.5경기짜지 늘어났다. 2020년과 지난해 10위에 머물렀던 한화로선 2012~14시즌 이후 또다시 3년 연속 최하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연합뉴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연합뉴스]

2020시즌을 마친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다. 마이너리그에서 15년이나 감독을 지내고 메이저리그 코치를 지낸 선수 육성 전문가다. 이에 맞춰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은퇴를 시작으로 베테랑급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코치 시절 즐겨 썼던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실패할 자유가 있다"며 과감한 플레이를 독려했다. 다행히 정은원, 노시환 등 젊은 야수들이 크게 성장했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던 김민우는 데뷔 후 최다인 14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겨울 별다른 선수 보강은 없었다. 내부 FA(프리에이전트)였던 포수 최재훈을 잡은 게 전부였다.

결국 성적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외국인 투수들의 이탈이 컸다. 한화는 지난해 부상 경력이 있는 닉 킹험, 대만리그 출신 라이언 카펜터와 계약했다. 킹험은 10승 8패 평균자책점 3.19, 카펜터는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둘 연봉을 합쳐도 105만 달러(약 14억원)였던 걸 감안하면 큰 성공이었다. 하지만 둘은 올 시즌 부상으로 각각 3경기, 4경기 등판한 뒤 방출됐다.

결국 둘의 공백은 국내 투수들의 어깨에 쌓였다. 고정 선발인 김민우와 윤대경을 제외하면 6명의 투수가 선발 자리를 번갈아 맡았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 최하위(5.59, 22일 기준)다. 스트라이크 존 변경으로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면서 리그 평균(4.44→3.84)이 낮아졌지만, 한화만 역행했다. 경기당 투구이닝도 4.43이닝에 그치고 있다.
선발이 길게 던지지 못하니 불펜 투수들도 지쳐간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역시 최하위(4.79)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라미레즈가 1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6.21/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라미레즈가 1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6.21/뉴스1

역설적으로 한화의 마지막 희망도 외국인 투수다. 한화는 지난 21일 LG전에서 예프리 라미레즈(29·도미니카공화국)를 선발로 내세웠다. 라미레즈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했다. 다만 자책점은 1점이었다. 수베로 감독도 "수비가 도와줬다면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감쌌다. 구속도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다. 한 달 가까이 실전 등판이 없었음에도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한화와 계약한 펠릭스 페냐.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와 계약한 펠릭스 페냐. [사진 한화 이글스]

지난 10일 계약을 발표한 펠릭스 페냐(32·도미니카공화국)도 이번 주말 입국한다. 페냐는 150㎞대 초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던진다. 키도 크고, 빅리그에서도 제구력이 좋았던 편이라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던 투수다. 빠르면 7월 초엔 마운드에 설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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