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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불만에 헬멧 던진 하주석, 벌금 300만원-10경기 출장 정지

중앙일보

입력

한화 주장 하주석.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주장 하주석. [사진 한화 이글스]

심판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28)이 중징계를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는 20일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이어 21일 리그 규정 벌칙 내규 1항과 7항에 따라 하주석에게 출장 정지 10경기, 벌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항은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위원회 판정에 불복하여 퇴장 당했을 때' 경고,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100만원 이하, 출장정지 5경기 이하의 제재를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7항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유소년 봉사활동,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한다.

상벌위원회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선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한 행동으로 경기장 질서를 문란케했다며 하주석을 엄벌했다. 비슷한 사례였지만 하주석만큼 격하지 않았던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는 벌금 5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하주석은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 퇴장당했다. 롯데 투수 구승민의 바깥쪽 낮은 초구를 송수근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해서였다. 결국 삼진을 당한 하주석은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다. 또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헬멧을 집어던졌고, 이 헬멧이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뒤통수에 강하게 맞았다.

야구 팬들은 하주석의 행동에 크게 분노했다. 다른 선수에게 모범이 되어야할 주장인데다 코치가 헬멧에 맞은 걸 보고도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튿날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주석은 구단을 통해 "주장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심판께도 사과드린다. 2군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구단 차원의 별도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3일 KBO 규약 중 품위손상행위에 관한 제재 규정을 수정 보완하면서 동일한 행위에 관한 구단의 이중 제재를 금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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