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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해진 허리… 젊어진 삼성 센터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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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삼성 외야수 김현준.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외야수 김현준. [사진 삼성 라이온즈]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은 척추에 비유된다. 수비에서 중심이 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허리가 젊어졌다. 김현준(20)·이해승(22)·김지찬(21)·이재현(19)·김재성(26)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18·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모처럼 위닝시리즈(우세 3연전)를 따냈다. 주역은 2년차 외야수 김현준이었다. 김현준은 3회 초 결승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4타점은 개인 최다 기록. 이튿날엔 2타수 2안타 3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삼성 외야수 김현준.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외야수 김현준.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은 지난해 드래프트 2차 9라운드(83번)에 지명됐다. 낮은 순번이었지만, 자신만의 히팅 존이 확실하고 어깨도 좋아 1군에 데뷔했다. 13경기 4타수 1안타. 그런 김현준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삼성을 떠난 것이다.

시즌 초반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현준은 지난달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빠진 사이 중견수로 나서는 횟수가 늘었다. 6월 들어서는 두 경기를 빼고 모두 선발로 나섰다. 시즌 타율은 0.298(94타수 28안타). 장타력은 없지만,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은 4할대(0.405)다. 발은 빠르지 않지만, 간간이 도루(4개)도 해냈다.

삼성 내야수 이해승.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내야수 이해승. [사진 삼성 라이온즈]

내야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근 가장 뜨거운 선수는 유격수 이해승이다. 이해승은 시즌 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던 이재현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사이 대체자가 됐다.

이해승은 1일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타율 0.317(41타수 13안타)를 기록중이다. 실책 4개를 저질렀지만, 점점 안정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유격수로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 했다.

삼성 내야수 이해승.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내야수 이해승. [사진 삼성 라이온즈]

이해승도 김현준처럼 드래프트 순위는 낮다. 2019년 2차 8라운드 72순위. 입단하자마자 육성선수로 전환됐고, 3년간 1군에 한 번도 못 올라왔다. '수비는 좋은데, 타격이 아쉽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새벽같이 훈련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켰다. 지난달 31일 마침내 정식 선수로 등록한 이해승은 2군에서보다 더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해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신인 이재현이다. 이재현은 올해 1차지명을 받은 서울고 출신 내야수다. 삼성이 야수를 1차지명에서 뽑은 건 2009년 김상수 이후 13년 만이다. 연고지 대구 출신도 아닌 선수에게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4월 2일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나선 이재현은 프로야구 5번째로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신인이 됐다.

삼성 신인 내야수 이재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신인 내야수 이재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발이 빠르진 않지만 강한 어깨를 활용한 넓은 수비범위가 일품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이재현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27)도 이재현도 심재학 해설위원을 통해 "내가 신인일 때보다 낫다"는 칭찬을 전했다. 6월 복귀는 쉽지 않지만, 돌아오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5월 27일 LG전에서 도루를 하는 삼성 김지찬. [사진 삼성 라이온즈]

5월 27일 LG전에서 도루를 하는 삼성 김지찬.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은 삼성 내야의 현재이자 미래다. 신인 시절 내야 전포지션은 물론 외야로도 뛰었던 김지찬은 올시즌엔 거의 2루수로 고정됐다. 56경기 중 2루수로 45경기, 유격수로 11경기에 나섰다. 타율 0.280에 도루도 19개(2위)나 했다. 발전한 번트 기술로 상대팀 내야수들을 농락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6주간 자리를 비우게 됐지만, 복귀하기만 하면 다시 1번 타자로 돌아갈 전망이다.

센터라인에서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자리잡기 힘든 포지션은 포수다. 경험이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삼성엔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있고, 지난 겨울 김태군까지 입단했다. 젊은 포수들이 뛰긴 힘들 것 같았다.

삼성 포수 김재성.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포수 김재성. [사진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최근 프로 7년차 김재성이 틈새를 비집고 자리잡았다. 2015년 LG 1차지명자인 김재성은 박해민 보상 선수로 삼성에 왔다. 두 선배와 달리 왼손타자(우투좌타)인 김재성은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7타점을 올렸다. 수비 능력도 뛰어나 강민호, 김태군과 번갈아 선발 출전하고 있다. "선배들의 장점을 빼앗겠다"는 각오를 밝힐 만큼 성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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