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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일부, 이재명 측근에 성과금 명목으로 지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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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지난달 2일 성남시청 5개 과를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지난달 2일 성남시청 5개 과를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로 있던 성남FC 축구단에서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중 일부가 이 의원 측근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성남FC는 2015년 시민단체 희망살림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9억원을 유치한 것에 대한 성과금 명목으로 이모 당시 성남FC 마케팅 실장에게 1억7200여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거쳐 성남FC을 후원한 자금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금을 유치한 이 씨는 성남FC 대표를 지냈으며, 이 의원의 경기도지사 시절 공공배달앱을 운영했던 경기도주식회사에서도 대표를 지낼 정도로 이 의원 측근으로 알려졌다.

성남FC 직원 이 모씨와 노 모씨도 두산건설과 NHN엔터 등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한 대가로 세전 기준 각각 5000여만원씩 받았다. 이들도 이 의원 측근과 함께 홍보행사를 운영하거나 경기도주식회사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정관에 따르면, 기업 광고를 수주한 임직원은 광고료의 최대 10%, 공무원은 최대 20%, 일반 시민 등은 20%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성남FC가 2015~2017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 160억원을 받으면서 3년간 지급한 성과금의 약 90%가 이들 세 사람에게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된 과정과 자금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달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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