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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 샀다' 사상 최저 기록…'금리 쇼크' 무주택자 얼어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 부동산의 월평균 생애최초 매수자수 및 매수비율 연간추이. [직방]

전국 부동산의 월평균 생애최초 매수자수 및 매수비율 연간추이. [직방]

금리 인상 쇼크가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주택자의 주택 매수 심리와 매수 여력이 떨어지면서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람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대법원등기정보광장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5월까지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5만6856명) 대비 32% 급감한 것이다. 2010년 통계가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4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 첫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9%로 2017년(23.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다.

서울 지역에서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올해 1~5월 평균 4389명으로 지난해(7468명) 대비 41% 줄었다. 다만 전체 매수자에서 생애 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2015년~2020년 20%대였던 것에 비하면 비중은 비교적 높아졌다.

 2022년 5월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2010년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었으며, 처음으로 4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2022년 5월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2010년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었으며, 처음으로 4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연초부터 예고된 금리 인상이 주택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직방은 풀이했다.

직방은 특히 부동산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자산의 특성상 대출 규제의 강화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부동산 비 보유자의 경우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으로 진입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는 것을 감수하고 대출을 받으려 해도 현실적으로 받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6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생애 최초 LTV 상한을 지역, 주택가격, 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하고 대출한도는 6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DSR 산정 시 장래소득 반영방식을 대출시~만기 시까지의 연령대별 소득 흐름의 평균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직방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경우 이전보다 우호적인 대출 환경이 형성되는 부분은 부동산시장 진입의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금리 등의 경제환경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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