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35도에 달하는 찜통더위가 22일까지 이어진다. 20일 저녁 제주도가 장마에 돌입하는 가운데, 23일엔 남부와 중부 지방도 장맛비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의 기상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연일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기준 경북 의성·경산·구미엔 폭염경보, 경상·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충청, 경기, 강원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는 올해 첫 폭염경보로, 지난해보다 3주 가량 빠르다.
올해 첫 폭염경보, 동해안엔 열대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경북 내륙 일부는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폭염특보가 다른 곳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동해안 지역은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21일과 22일 모두 전국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됐다.
강력한 폭염은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강한 햇볕으로 지면이 가열되는 한편, 남쪽 정체전선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기온·습도 모두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식이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쪽에서 저기압, 비구름대가 유입돼 대기·지면이 전반적으로 식게 되는 23일 전까지 무더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20일 저녁부터 남쪽 해상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다. 22일 오전까지 5~20mm의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21일 아침엔 경남 남해안에 5mm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주와 달리 이 지역에 내리는 비는 장마가 아니라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동풍과 만나 지형적 요인으로 내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날 오후 전라 동부, 경북 남서 내륙, 경남 서부 내륙 등엔 5~3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발사 시간대, 바람 세지 않고 낙뢰 없을 듯
21일에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서 누리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나로우주센터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센터 인근 상공의 대기 상태는 안정적인 편이라 낙뢰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하층엔 다소 강한 바람이 불겠지만, 지면 부근 풍속은 초속 1~6m로 예보됐다. 누리호 발사기준(10분 평균 초속 15m 미만, 순간최대 초속 21m 미만)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대기 상층부의 풍속 역시 최대 초속 50m로 발사기준(최대 초속 100m 미만)에 적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21일 오후 외나로도의 기상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호 발사기준을 봐도 발사에 장애가 있을 기상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3~24일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기압계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먼저 장마에 돌입하는 제주에 이어 남부·중부 지방도 장맛비가 오기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상 강수량은 아직 예측할 순 없지만,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 저기압이 빗방울을 뿌리며 지나가고 정체전선이 남하하면, 내륙 지방은 소나기가 내리고 제주와 남부 일부엔 장마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