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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4% "1년내 경기 침체"…여기에 반기 든 옐런의 근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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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판단하고 있는 시장의 판단과는 온도 차가 있다.

옐런 장관은 19일(현지시간) ABC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경기 침체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기 침체(recession)가 불가피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면서 "그것은 기량과 운이 필요하지만, 나는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노동시장이 탄탄하고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이유를 들었다. 옐런 장관은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조만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으로 중국산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두 잘 인지하고 있지만, (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관세 정책 가운데 일부는 전략적 목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면서 소비자 가격만 인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디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미국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미국 경제의 유연성과 기초 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28%, 1월 조사에서는 18%가 침체를 예상한 것에서 크게 늘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다음 16~17일 이틀간 진행됐고, 19일 발표됐다.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물가 상승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디스 위원장은 CBS 뉴스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은 감염병 대유행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9%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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