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75%P 올린 날, 파월 "7월에도 0.75%P 인상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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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결국 거인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파월 "7월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 유력" #FOMC 위원들, 점도표에서 #올 연말 금리 수준 3.4% 전망

Fed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0.75%포인트 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때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밟은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에 따라 0.75~1.0% 수준인 기준금리는 1.5~1.75% 수준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Fed는 지난 3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지난달 0.5%포인트 인상해 '빅 스텝'을 밟은 뒤 한 달 만인 이날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급가속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자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방향을 급전환했다.

다음 회의(7월 27일)에서도 '빅 스텝'이나 '자이언트 스텝'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75bp(0.7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며, 이런 규모의 움직임은 흔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오늘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포인트) 또는 75bp(0.75%포인트) 인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Fed 점도표

이날 공개된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1.5%에서 1.1%포인트 오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FOMC 위원 19명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이 3.25~3.5% 수준으로 예상했다. 위원 5명은 3.0~3.25% 수준을, 4명은 3.5~3.75% 수준을 내다봤다. 연말까지 남은 7월, 9월, 11월, 12월 회의마다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 말 금리 수준은 3.5~3.75%를 예상한 위원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4.0%가 넘을 것으로 보는 위원은 5명이었다.

Fe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지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의 2.8%에서 1.1%포인트 깎았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개인소비지출 기준으로 3월 4.3%에서 이번에 5.2%로 올렸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코어 인플레이션은 4.3%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