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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산업인재 양성위해 교육 도구화 안돼…정시확대 반대"

중앙일보

입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3기 출범 준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3기 출범 준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3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주문에 “교육의 목표가 협소화되면 안 된다”며 쓴소리를 냈다.

조 교육감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기 출범 방향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새 임기 정책 방향을 수립할 출범준비위원회인 ‘공존교육 전환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에 한국교육개발원장을 지낸 반상진 전북대 교수를 임명했다.

또 ‘공존교육 전환자문단’을 10개 분과위원회와 1개 특별위원회, 1개 추진단으로 구성해 교육회복 증진, 수업평가 혁신, 미래 교육 등의 의제를 다룰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코로나 상흔 회복 교육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선거에서 조 교육감과 단일화한 강신만 전 후보를 단장으로 한 ‘학교 개혁 추진단’을 운영한다.

조희연 4년 교육정책 방향은

조 교육감은 “서울시민들께서 조희연의 8년과 서울 혁신교육의 성과가 더 이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과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등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과 ‘미래교육 원탁회의’를 열고 소통할 것을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돌봄공사 설립’ 등 경쟁 후보들이 냈던 공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왼쪽)이 1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양성 특별팀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상윤 교육부 차관(왼쪽)이 1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양성 특별팀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공존의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학교가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 퇴행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산업 인재 양성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여겨 다른 가치를 무시하던 시대로 돌아갈까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날 교육부에서는 전 직원이 참여한 반도체 특강과 차관 주재의 ‘특별미션팀’ 회의가 열렸다. 연일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을 추진 중인 교육부를 지적한 것이다. 조 교육감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은 시급한 과제”라면서도 “산업 인재 양성으로만 교육의 목표가 협소화되거나 도구화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재정 축소, 정시확대 반대

13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인 간담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친 참석 당선인들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인 간담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친 참석 당선인들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조 교육감은 17개 시‧도교육감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협의회 구성이 다양화되고 차이의 결이 다양하다”면서도 “초‧중등교육 재정 축소나 정시 확대 반대는 공통의견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조사 방법은 “가장 민감한 주제”라며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조 교육감은 “정부 입장이 정해질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역전시키고 취소하면 반대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조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도 시의회와 교육간담회를 가진 점 등으로 고발당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 임용은 공개경쟁전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시행령에서 모든 특별채용은 위법일 수 있는 모순이 있다”며 “그런 항변을 포함해 최대한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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