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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6월에 40도 넘는 폭염…미 남서부 30곳에 산불

중앙일보

입력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세계 곳곳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프랑스에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찾아왔고, 미국 남‧서부 지역에선 수십 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현재 ‘양 산불(Sheep Fire)’로 명명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화재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35에이커(약 14헥타르) 수준이었던 피해 면적은 현재 약 1000에이커를 태웠다. 지역 당국에선 피해 예상지역을 방문해 긴급 대피를 지원하는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이트우드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는 헬리콥터를 한 소방관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이트우드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는 헬리콥터를 한 소방관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남‧서부의 고온건조한 날씨로 발생한 30건 이상의 산불 중 하나다. 13일 밤 기준 약 19%가 진화됐지만, 현지에선 강한 바람까지 겹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 통신은 “캘리포니아와 미 북서부 지역은 늦은 여름까지 산불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은 지난주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와 일부 지역의 경우 기온이 최고 48도까지 치솟았다.

미 국립기상청 메릴랜드주 칼리지 파크 기상예보센터는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약 1억750만 명이 폭염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우 공원 분수대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우 공원 분수대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스페인과 프랑스에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른 폭염이 덮쳤다. 스페인 기상 당국에 따르면 13일 중부와 남부의 기온이 40도까지 올랐다. 세비야와 코르도바 등 휴양지의 기온은 43도까지 올랐고, 수도 마드리드도 41도를 기록했다.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6월 기준으로 비정상적일 만큼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며, 올해처럼 일찍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여름이 50년 전보다 20~40일 일찍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지역도 최고 기온이 이미 35도를 넘겼다. 프랑스 기상청은 폭염기단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남동부 론 밸리의 기온이 이번 주중 39도까지, 파리는 35도까지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크라운 분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크라운 분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뉴스1]

프랑스 기상청 관계자는 이는 보통 6월 말에나 나타나는 더위라며,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폭염은 오는 16∼17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선 앞서 지난 5월에도 이례적인 고온이 기록됐다. 지난달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이상 기온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강력한 열파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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