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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대기업 퇴직 임원 자문 통해 동반성장 일굴 것”

중앙일보

입력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이 13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주)를 방문해 김용규 티오에스(주)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전경련]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이 13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주)를 방문해 김용규 티오에스(주)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전경련]

“기업이 성장할수록 시스템 구축이 필수입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노하우를 바이블처럼 활용하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3일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티오에스㈜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2년 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허 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난 후 민간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동반성장도 결국 기업이 하는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자문단 3자가 협업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상생의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2004년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그룹 전직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40여 명이 참여해 출범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1만1151개 기업에 자문 2만3462건을 제공했다.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티오에스는 경기도 오산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개발 및 제작, 납품하는 업체다. 초고속 다채널 플라스마 감지 장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했고, 세계 최초로 반도체 ALD(원자 하나만큼의 두께를 가진 얇은 층을 증착시키는 공정)에 활용되는 감지 모듈을 개발했다.

이 회사 김용규 대표는 기술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협력 대기업인 세메스와 함께 전경련 경영닥터제를 신청했다. 전경련 경영자문단 조연구 자문위원과 김 대표는 티오에스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한 IPO(기업공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특례요건 충족을 위해 자본금(10억원)을 확충해줄 투자자를 찾고,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연구 위원은 내·외부적인 지표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자문도 했다. 이에 티오에스는 그동안 일반기업회계 기준이던 재무제표를 한국선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회계감사 실사를 받았다. 하루 단위로 결산을 하고, 원가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0.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3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주)를 방문해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규 티오에스(주) 대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서언동 경영자문단 위원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 [사진 전경련]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3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주)를 방문해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규 티오에스(주) 대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서언동 경영자문단 위원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 [사진 전경련]

이 회사는 앞서 2017년 품질사고가 발생해 영업이익이 흑자인 적도 있었으나 세메스가 공정 불량 개선을 위한 교육과 기술을 제공하고 품질경영시스템인증(ISO 9001) 획득을 지원해 2020년 재기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김 대표는 “IPO 준비는 기술력·경영방식 등을 포함해 회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것을 보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계기”라며 “중소기업은 인적 구성이 취약해 CEO가 현안 해결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 계획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 전경련과 세메스의 지원 덕분에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올해부터 새로운 동반성장 협업모델 구축을 위해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중‧장기 자문 제공에 더해 협력사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 확산을 위한 교육, 컨설팅을 지원한다. 대기업과 협력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 대응을 위한 협력사 교육도 계획 중이다.

허 회장은 “한국 부품회사들이 IPO를 위해 자체 조직을 꾸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가능한 많은 시간을 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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