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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간 K팝 음반 1000만장 판매…본격화된 엔터 르네상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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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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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지난 10일 발매한 앨범 '프루프'는 첫날에만 216만장이 팔렸다. [사진 빅히트뮤직]

BTS가 지난 10일 발매한 앨범 '프루프'는 첫날에만 216만장이 팔렸다. [사진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프루프’(Proof)는 발매 첫날인 지난 10일 216만장이 팔렸다. 2020년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에 이어 또다시 발매 첫날 ‘더블 밀리언셀러’(200만장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 가수 중 하루 200만장의 고지를 넘긴 건 BTS가 처음이다. 하이브 산하 또 다른 아이돌인 세븐틴은 지난달 컴백 첫날 앨범 176만장 팔아치우며, BTS를 바짝 뒤쫓고 있다.

5월 음반 판매량 두 배 증가  

보이그룹 세븐틴은 지난달 컴백 첫날 앨범 176만장을 팔아치우며 BTS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사진 플레디스]

보이그룹 세븐틴은 지난달 컴백 첫날 앨범 176만장을 팔아치우며 BTS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사진 플레디스]

팬데믹 리오프닝 업종으로 엔터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앨범 판매량이 급증했다. 12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K팝 음반 총 판매량은 996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가량(93%) 증가했다. 이는 종전 월 최고 기록(2021년 6월 762만장)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2865만장으로 지난해같은 기간 대비 38.6% 성장했다.

5월 판매 실적을 개별 아티스트별로 따지면, 세븐틴(224만장)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163만장)가 387만장으로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임영웅(114만장), NCT드림(67만장), 르세라핌(41만장), 갓세븐(GOT7·40만장) 순서로 앨범을 많이 팔았다. 기획사 별로는 세븐틴·TXT·르세라핌 등이 속한 하이브가 477만장으로 점유율 48%를 차지했다. 아티스트 컴백이 뜸했던 S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각 89만장, 24만장을 기록했고, JYP는 12만장을 팔았다.

팬데믹 ‘집콕’에 급증한 K팝 팬덤

알렉사는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지상파 N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알렉사는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지상파 N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스트리밍과 디지털 기기로 음원을 듣는 시대지만, 음반 판매량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BTS를 시작으로 블랙핑크,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등 여러 K팝 그룹이 글로벌 무대로 시장을 넓혔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집콕’하는 사이 유튜브·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에 빠져든 청소년이 급증했다. 지난달 한국계 미국인 알렉사(AleXa)는 K팝 장르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지상파 NBC 제작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1위를 기록하며 K팝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년 전만 해도 K팝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인기일 뿐, 미국·유럽에서는 비주류 음악 장르로 취급되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며 K팝을 소비하는 지역이 전 세계로 확대됐다”며 “BTS가 미국 시장에 진출에 성공한 이후로 K팝의 잠재력은 놀라울 정도로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BTS 누적 판매 3000만장 넘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실제로 BTS 이후로 K팝 산업의 ‘단위’는 달라졌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1년 1월~2021년 11월) BTS는 무려 3278만 3223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NCT와 EXO, 세븐틴 등도 누적 1000만장을 가뿐히 넘겼다. 이밖에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갓세븐, 워너원, TXT, 몬스타엑스 등도 300만장 판매고를 기록했다.

K팝 공연 수요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다. 얼마 전까지 증권업계에서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0~60% 수준의 회복을 점쳤다. 그러나 5월 K팝 글로벌 공연 모객 수는 41만명으로, 6월 예상치 (39만명)를 포함하면 2019년 2분기 평균 모객 수(165만명)의 75%는 달성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이브·SM·JYP·YG 등 엔터 4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아티스트 신보 발매와 해외 투어 일정이 늘어나면서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며 “공연 재개로 인한 실적 회복 외에도 엔터사가 각각 준비하고 있는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 관련 성과를 연내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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