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경 열려 예약 폭증했는데…당장 日건너간 사람 없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2.06.12 07:00

업데이트 2022.06.12 09:39

일본 정부가 6월 10일 국경을 개방했다. 98개국 여행객을 하루 2만 명까지 받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10일 도쿄 아사쿠사 거리.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6월 10일 국경을 개방했다. 98개국 여행객을 하루 2만 명까지 받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10일 도쿄 아사쿠사 거리.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국경이 열렸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 관광 목적의 외국인 출입을 막았던 일본 정부가 이달 10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에 한해 입국을 허용했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나자마자 국내 여행사들은 발빠르게 대응했다. 전세기를 띄운다, 예약 문의전화가 빗발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현실은 사뭇 다르다. 당장 일본으로 건너간 여행자는 거의 없다. 여전히 일본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서다. 무엇보다 일본은 예전처럼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국내 여행업계는 여름 이후에나 일본 여행이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여행사 일제히 일본 전세기

일본 외무성이 외국인 관광 재개를 발표한 건 5월 17일이다. 한국을 포함한 98개국 여행객을 하루 2만 명까지 격리 없이 받겠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 여행사는 앞다퉈 일본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예약이 폭증했다.

올여름 국내 대형 여행사는 홋카이도에 전세기를 띄운다.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보다 시원하고 탁 트인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여서 제격이다. 사진 모두투어

올여름 국내 대형 여행사는 홋카이도에 전세기를 띄운다.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보다 시원하고 탁 트인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여서 제격이다. 사진 모두투어

하나투어는 일주일간(5월 30일~6월 5일) 일본 상품 예약이 한 주 전보다 8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7, 8월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지역은 오사카 31.4%, 홋카이도 31.2%, 후쿠오카 17.5%, 도쿄 16.3% 순이었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7월 예약이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당장 떠나길 기다린 잠재 수요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여행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항공편이 넉넉지 않아서다. 현재 국내 여행업계는 홋카이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코로나 이전에도 여름에 인기가 많았고,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보다 탁 트인 자연을 시원한 기후와 함께 즐길 수 있어서다. 하나투어·모두투어·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마다 7월 말부터 홋카이도 전세기를 준비하고 있고, 예약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는 분위기다. 코로나 확산 전 한일 외교관계가 경색돼 있었고 '노재팬 운동'까지 일어났지만, 여행사의 일본 상품 판매 비중은 전체 해외여행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 753만 명, 2019년 558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한국보다 방역 엄격한 일본 

일본정부관광국이 공지한 여행 에티켓. 한국보다 방역이 엄격한 편이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일본정부관광국이 공지한 여행 에티켓. 한국보다 방역이 엄격한 편이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국경이 열렸다지만, 일본 여행은 여전히 번거롭다. 코로나 이전과 달리 관광비자가 필요하다. 이마저도 일본 정부가 단체여행만 허락한 탓에 여행사를 통한 비자 접수만 허용한다. 물론 여행도 패키지여행만 가능하다. 모든 일정이 미리 짜여 있고 한국에서부터 인솔자가 동행해야 하며 현지에서도 가이드가 늘 동행해야 한다. 지침대로라면 가이드 없이는 자유롭게 쇼핑을 해서도 안 된다. 일본은 한국보다 방역이 엄격하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자 지침에 따르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거리두기를 지키고, 실내 입장 전 손 소독을 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관광비자가 있어야만 상대국을 여행할 수 있다. 사진은 이달 1일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사증)를 신청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기하고 있는 일본인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은 관광비자가 있어야만 상대국을 여행할 수 있다. 사진은 이달 1일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사증)를 신청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기하고 있는 일본인의 모습. 연합뉴스

비자 신청 절차가 영 복잡하다. 한 여행사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관광비자 발급은 최대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인이 한국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받기까지 3주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절차는 대략 이렇다. 일본에 법인을 둔 현지 여행사가 여행자 정보를 모아 ERFS라는 시스템에 등록한 뒤에야 한국 여행사가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고객의 비자 발급이 거절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A여행사 관계자는 "실제 단체 손님이 나가기까지 꽤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며 "일정 중 자유 시간이 아예 불가능한지, 개별여행은 언제쯤 가능한지 등 보다 세세한 방침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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