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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靑 살았다면 안 나왔을 듯"…尹 "안 보여주길 잘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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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생중계된 '열린음악회' 관람을 위해 청와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지난달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생중계된 '열린음악회' 관람을 위해 청와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방된 청와대를 둘러본 뒤 "미리 봤으면 우리도 청와대에 그대로 있자고 했을 것 같다"는 취지의 농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 당시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청와대 개방을 두고 내외간에 가볍게 주고받은 뒷얘기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 내외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KBS 1TV '열린음악회'를 관람한 뒤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등을 둘러본 바 있다.

김 여사는 청와대 본관 내 영부인실과 집무실 등을 살펴본 뒤 "여기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이렇게 좋은 데가 있는 줄 알았다면, 만약 여기 와서 살았다면 청와대를 나가기 굉장히 어려웠겠다"며 "미리 보여줬으면 들어가서 안 나온다고 했을 것 같다"고 윤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속으로 '아, 안 보여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이야 아파트에 그대로 사니까 (김 여사가) 영부인 된 기분이 나겠나"라며 "그 좋은 구중궁궐에 살았으면 아마 대통령께서 부인한테 더 존경받았을 텐데"라고 농담을 던지자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로 쓰이게 될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저는 과거에 관저 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가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라며 "참모들도 이야기하긴 했지만, 여기에 한 번 들어오면 못 나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청와대에) 안 들어가고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단 생각에 바로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다"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2018년 7월 검찰총장 임명식, 2019년 11월과 2020년 6월 열린 반부패 정책협의회에 이어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청와대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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