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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직원 놀라운 기지...계부에 고문 당하던 12살 아이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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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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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식당 종업원이 예리한 관찰력과 재빠른 대처로 계부에게 학대받던 소년을 구했다.

미국 CNN 등은 9일(현지시간) 오렌지 카운티 검찰청은 의붓아들을 학대한 혐의의 티모시 리 윌슨(36)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윌슨은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감금죄, 아동방임죄, 흉기에 의한 아동학대 등의 혐의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윌슨은 의붓아들(12)이 가족들과 떨어져 창고에 살도록 하면서 음식과 물을 거의 주지 않았고 군사훈련과 같은 무리한 운동을 시키며 때리는 등 학대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소재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플라비앙 카발로에 의해 알려졌다. 카발로는 한 소년이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소년은 가족과 함께 음식점에 왔음에도 부모, 다른 형제와 떨어져 앉고 음식은 물론 음료조차 가족들에게 빼앗겨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소년은 음식 주문도 하지 않았다.

직원은 모자를 눌러쓰고 티셔츠를 입은 소년의 얼굴과 몸에서 멍 흔적과 흉터도 확인했다.

이에 카발로는 소년의 부모 등 뒤에 서서 소년에게 ‘괜찮아?’라고 쓰인 쪽지를 보여줬고, 소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카발로는 “도움이 필요하니(Do You Need Help)?”라고 쓴 쪽지를 몰래 보여줬고,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발로는 즉시 식당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윌슨을 체포했으며, 이후 그의 부인인 크리스틴 스완도 구금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년은 계부 윌슨으로부터 심각한 학대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윌슨은 아이를 굶기거나 때리고 문틀에 거꾸로 매달았고, 수갑을 채우기도 했다. 아이의 몸무게는 또래 아이들보다 9kg이나 적었다.

경찰은 현장 조사에서 아동학대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여러 물건과 무기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맡은 경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소년은 고문을 겪었다”면서 “직원이 소년을 보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소년은 우리 곁에 없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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