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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여파 에너지 절약형에 관심|"겨울 길목"…난방용류 종류·특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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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난로·전기장판 등 각종 난방용품들이 시중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 겨울 난방용품은 반도체를 이용한 하이테크류가 주종을 이루면서 편의성·안전성·미관 등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동사태로 연료 값이 올라갈 기미를 보이자 에너지 절약형 신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3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각종 난방용품의 종류·특징·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제품 종류>
보일러 등 직접적인 난방용품 외에 전기장관·요·방석 등 침구류와 가습기·공기 정화기·난로·팬히터 등이 있고, 난로·팬히터는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다시 전기·가스·연탄·석유용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연료 값은 사용 기기의 효율·설치 장소·사용 방법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대체로 연탄·석유·가스·전기의 순. 한시간 동안 발열량 1천Kcal (난방 면적 2평 규모)를 내는데 필요한 난방 비용은 연탄이 15원, 등유 21원, 가스30원, 전기56원 안팎의 수준이다.
가스·전기용품의 연료 값이 더 많이 먹히는 셈이지만 편의·안전성은 뛰어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제품이 더 좋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기름 값이 불안하기 때문에 가스·전기용품의 판매가 더 늘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난방용품은 특히 종류가 워낙 많은데다 가격과 성능이 제각기 천차만별인 반면, 겉으로만 보아서는 어느 제품이 좋은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아무리 싼 품목도 몇만원씩은 줘야하고, 한번 사면 최소한 3∼4년 이상 쓸 수 있어야 하므로 것 선택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상가·대리점 등을 두세 곳 이상 돌며 제품별 장·단점을 직접 비교해본 뒤 물건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한 구입 요령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아프터서비스가 가능한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두어야 한다.
또한 열과 불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어느 것을 선택하든 안전성을 염두에 두어야하며 제품구입 때 KS마크나 「열」 「전」자 등 품질 검사 표시 여부를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종류별 특징을 살펴본다.
◇난로=사용 연료에 따라 연탄·전기·가스·석유난로 등이 있고, 용도에 따라 가정·업소용으로 나뉜다.
연탄난로는 연료비는 싸지만 가스사고 등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며 주로 업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가스용 편리장점>
전기 난로는 간편·청결하고 제품 값도 3만∼8만원대로 싼 편이지만 3∼5평 이상의 난방은 어렵고, 전기료 등 유지비도 각종 연료 중 가장 비싼게 흠이다.
삼성·금성·대우 등 가전 3사는 켜는 순간부터 바로 따뜻해질 수 있도록 예열이 필요 없는 할로겐 히터를 채용한 신제품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보다 50%가까이 수요가 늘 것으로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가스난로는 같은 용량의 석유 제품보다 구입·유지 비용은 각각 50%가량씩 비싸지만 냄새·그을음이 없고 편리한 것이 장점.
방바닥에 놓는 스탠드형 외에 좁은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벽걸이형과 벽걸이·스탠드 겸용 등이 있다. 보급 초기에는 벽걸이형이 인기 품목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난방 면적 10평 이상의 스탠드형 수요가 크게 늘고있는 추세.
올해는 가스 누출, 실내 산소 결핍 때 자동으로 꺼지는 등 안전이 강조된 제품과 급속 및 예약 난방이 가능한 제품,
가습기를 부착한 제품 등이 새로운 상품으로 나왔다.
석유난로는 값에 비해 난방 면적이 넓고 열효율이 높은 장점 등이 있으나 냄새·그을음 등으로 난방용품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난방 면적 5∼10평의 가정용 외에 20평 이상의 업소용으로 화력을 강화시킨 로터리 히터류가 지난해 이후 업체마다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올해는 마이컴에 의한 안전 진단 기능·고속 자동 점화 기능 등이 강조된 것이 특징.

<팬히터 수요 늘어>
◇팬히터=일본에서 개발된 뒤 지난 83년 국내에 첫 도입됐었으며 최근 3∼4년 사이에 수요가 부쩍 늘어 올해는 전체 난방 기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마다 승부를 걸고 있는 주력 종목이다.
난로는 따뜻한 불을 쬐는 방식인 반면, 팬히터는 더운 바람을 만든 뒤 이를 강제 송풍 팬으로 불어내는 방식인데 실내를 골고루 덥혀 줄 수 있는 데다 수증기를 이용한 가습기 등 다양한 부대 기능 설치가 가능한 것이 장점. 그러나 값이 석유난로보다 3∼4배 가량 비싸고, 연료도 30%좀 더 먹히는 것이 흠이다.
삼성전자는 4중 여과 장치와 백금 합금 촉매제를 채용, 불완전 연소 가스를 크게 줄인 제품을 새로 내놓았고, 금성사는 무선 리모컨을 채용한 제품을, 대우전자는 아이들의 장난·부주의를 막기 위한 조작 버튼 잠금 장치를 채용한 제품을 각각 전략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밖에 가전 3사와 후지카·경원세기 등은 최대 1백10∼1백20평까지 난방이 가능한 업소용 초대형 팬히터를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여름에는 에어컨으로 쓸 수 있는 냉·난방 겸용 품도 일부 선을 보이고 있다.
또 팬히터가 인기를 끌면서 석유 대신 전기와 가스를 이용한 제품도 올해 크게 늘고있으며 특히 가스팬 히터는 가스 사용에 따른 각종 안전 기능을 강화시킨 것이 올해의 특징이다.

<카핏 전기요 첫선>
◇전기 침구=난방 시간이 제한돼 있는 아파트 등지에 적합한 보조 난방기구.
올해는 자동 전압 조절 기능과 방수 처리가 된 카핏식 전기요가 새로 선을 보이고 있고 신체의 혈액 순환을 돕는다는 바이오 세라믹 처리가 된 전기장판도 신제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가습기=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 실내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켜줄 수 있어 건강용품으로 정착되고 있는 추세.
▲항균 필터 채용 ▲습도 자동 조절 장치 부착 ▲예약 가습 기능 ▲물통이 넘어질 경우 자동 작동 중지 기능 등 건강·안전이 강조된 것이 올해의 특징.
◇기타=집안 전체의 난방용으로 연탄·석유·가스·전기 등을 이용한 각종 보일러류가 있고 겨울철 실내 공기를 걸러 주는 공기 정화기와 실내용 라디에이터 등도 새롭게 나와 있다.
보일러는 주택의 구조와 평수에 따라 종류를 정한 다음 허가 업체를 통해 시공하는 것이 좋다.
연탄 보일러는 5만∼15만원, 기름 보일러는 35만∼55만원, 가스 보일러는 55만∼75만원 안팎 (20∼30평 기준)으로 기름·가스 보일러가 값은 비싸지만 연탄 보일러처럼 연탄을 갈아 끼울 필요가 없는 등 편리한 것이 이점.

<주의 사항>
제품 구입 못지 않게 손질·보관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품의 수명과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
지난해 쓰던 제품은 다시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내부 청소를 하고 작동 상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분해·조립하지 말고 가까운 대리점이나 아프터서비스 센터에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녹이나 그을음을 자주 닦아내고 심지도 주기적으로 갈라내야 제품 수명은 물론 열효율도 높일 수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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