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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계 트렌드 ④ 세라믹과 컬러 코드...소재 혁신 이뤄낸 IWC 파일럿 워치 탑건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우드랜드" 에디션. [사진 IWC]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우드랜드" 에디션. [사진 IWC]

시계업계에서 케이스 소재는 또 하나의 혁신을 이뤄내는 중요한 분야다. 브랜드만의 독특한 소재는 기계 장치와 함께 시계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좋은 소재는 시계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한다.
올해의 시계 신소재를 보려면 파일럿 워치 명가인 IWC가 내놓은 시계를 주목하면 된다. 이를 제대로 보려면 IWC가 만드는 파일럿 워치의 특성부터 이해하면 쉽다. 파일럿 워치는 비행기 조종사를 위한 특정 기능과 특징을 가진 시계다. 특히 시계의 출발점인 20세기 중후반 군용기 파일럿들은 비행기라는 특수 환경 속에서 비행해야 했기 때문에 특수한 사양의 시계가 필요했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시계를 잘 볼 수 있도록 바늘과 다이얼 인덱스가 눈에 잘 띄어야 했고, 조종석 안의 강한 자성을 막기 위해 무브먼트를 덮는 별도의 연철 케이스를 씌워야 했다. 또 시계를 조작하는 크라운은 두꺼운 항공용 장갑을 끼고도 조작할 수 있도록 크기가 커야 했다.

새로운 컬러 코드 입고 더욱 높이 비상하다. IWC 파일럿 워치 탑건 
IWC는 1930년대부터 이 까다로운 파일럿 워치의 요건을 충족하는 시계를 제작해왔다. 1970년대부터 쌓은 소재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는 새로운 파일럿 워치를 대거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시계는 세라믹 소재로 만든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시리즈다. 총 4가지 탑건 컬렉션 신제품을 공개했다.

탑건 "우드랜드"의 분해 모습. [사진 IWC]

탑건 "우드랜드"의 분해 모습. [사진 IWC]

먼저 탑건 “우드랜드” 에디션은 세라믹으로 만든 우드랜드 색 케이스에 파일럿 워치의 기능과 미적 디테일을 추가한 시계다. 우드랜드는 카키색과 진초록색 사이의 색으로, 미 해군 탑건 파일럿의 비행복 색이다. IWC는 1986년 처음으로 세라믹을 시계 제조에 적용한 이후 관련 실험을 계속했다.

세라믹 케이스의 성형 과정. [사진 IWC]

세라믹 케이스의 성형 과정. [사진 IWC]

세라믹은 소성 과정에서 크기가 줄어들고 색을 내려면 세심한 원료 배합 비율이 필요하다. 깔끔하게 색을 내는 게 바로 기술력이란 의미다. 이 시계에서 볼 수 있는 깔끔한 단일 색상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소재 공학 기술 덕분이다. 특히 이번 탑건 신제품은 팬톤에서 공식 명칭을 받을 만큼 고유의 색으로 인정받았다. 또 케이스부터 다이얼 그리고 스트랩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소재를 모두 같은 “우드랜드”의 색을 구현해 낸 것도 놀랍다.

세라믹과 티타늄의 장점만 모아 만든 신소재 세라타늄의 특성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 IWC]

세라믹과 티타늄의 장점만 모아 만든 신소재 세라타늄의 특성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 IWC]

IWC는 세라믹 연구에 기반한 신소재도 만들었다. 소재 이름은 ‘세라타늄’이다. 물질세계의 원소는 모두 특징이 다르다. 세라믹은 강한 경도, 티타늄은 경량이 장점이다. 세라타늄은 티타늄과 세라믹의 장점을 합쳤기 때문에 긁힘에 강하면서도 무게가 가볍다. IWC는 5년간의 개발 기간을 통해 세라믹의 경도와 티타늄의 경량을 결합한 세라타늄 개발에 성공했다. 세라타늄이 세라믹임에도 티타늄 특유의 은은한 무광 검은색을 띠는 이유다. 우드랜드 파일럿 워치에는 손목에 닿는 시계의 뒷부분인 케이스 백에 세라타늄이 적용돼 있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탑건 세라타늄. [사진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탑건 세라타늄. [사진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레이크 타호" 에디션. [사진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레이크 타호" 에디션. [사진 IWC]

IWC는 파일럿 워치의 해에 걸맞게 다양한 파일럿 워치를 출시했다. 세라타늄을 케이스 전반에 적용한 시계도 있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탑건 세라타늄은 지름 41㎜ 세라타늄 케이스에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탑건 “레이크 타호” 에디션은 검은색이나 우드랜드 색과는 반대로 눈에 아주 잘 띄는 흰색 세라믹 케이스다. 레이크 타호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경계 산악 지대의 호수다. IWC는 겨울 호수 주변의 흰색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레이크 타호 에디션을 출시했다. 탑건들이 훈련하는 미국 모하비 사막의 황량한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모하비 데저트” 에디션도 있다. 색색깔 에디션의 파일럿 워치는 대부분 연간 생산량이 제한되니 마음이 동한다면 미리 구해 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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