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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루이비통…옷은 없고 '예술' 보여준다, 패션 새 트렌드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바람을 타고 패션 행사가 본격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높아진 취향에 맞춰 전시 형태로 소비자들을 찾는 브랜드가 늘었다.

서울 최초 사진전 여는 생 로랑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생 로랑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남산 팔각정 광장에서 ‘SELF 프로젝트-SELF 07’ 전시를 개최한다.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시작한 전시 프로젝트로 이번이 7번째다. 서울·파리·런던·뉴욕·도쿄·상하이에서 동시에 열리며, 서울은 최초 개최다.

9일부터 남산 팔각정에서 열리는 생 로랑의 사진 전시. 한국 작가 이대성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사진 생 로랑]

9일부터 남산 팔각정에서 열리는 생 로랑의 사진 전시. 한국 작가 이대성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사진 생 로랑]

생 로랑의 ‘SELF 프로젝트’는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바카렐로가 직접 선정한 아티스트들이 ‘셀프(SELF)’라는 핵심어를 통해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드러내는 프로젝트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눈을 빌려 생 로랑의 고유한 가치를 담아내고자 지난 2018년 시작되었다.

이번에 열리는 일곱 번째 전시에는 국제 자유 보도사진작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소속 및 초대 사진작가 여섯 명이 참여한다. 각자의 렌즈를 통해 포착된 예술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 대표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대성 작가도 참여한다. 세계 최대 규모 사진 대회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를 2회 수상한 바 있으며 아르헨티나 국제 사진전 ‘빛의 축제’에 참여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사진작가다.

보기 힘든 억대 디자인 가구 한국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루이비통은 국내 최초로 디자인 가구 단독 전시를 개최한다. 루이비통의 가구 컬렉션인 ‘오브제 노마드’의 초기 작품부터 신제품까지 망라한 전시로, 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서울 강남의 갤러리 송은에서 열린다.

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열리는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전시. [사진 루이비통]

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열리는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전시. [사진 루이비통]

지난 2012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처음 공개된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루이비통의 디자인 철학 ‘여행 예술’을 재해석해 만든 컬렉션이다. 여행 가방으로 시작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가구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다. ‘노마드’라는 이름처럼, 여행 시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구와 오브제를 중심으로, 여행과 일상 예술에 영감을 받은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0여 년간 약 60여 점 이상의 제품을 선보여왔다.

서울에서는 청담동에 위치한 루이비통 대표 매장 메종 서울에서 조금씩 선보인 바 있지만, 초기작부터 대표작까지 한 번에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1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최초로 공개된 신작도 대거 선보인다. 캄파냐 형제의 작품 ‘메렝게’‘푸프’ 소파와, 마르셀반더스 스튜디오의 ‘페탈체어’ 등이다.

마르셀 반더스와 가브리엘 치아베의 다이아몬드소파와 암체어. [사진 루이비통]

마르셀 반더스와 가브리엘 치아베의 다이아몬드소파와 암체어. [사진 루이비통]

삶의 ‘목적’ 생각해보자는 패션 브랜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띠어리’도 영화·사진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시 콘텐트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띠어리는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비 허드(BE HEARD)’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목적(My Purpose)’으로 ‘스타일은 목적과 함께 시작한다’는 띠어리의 디자인 철학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에는 영화감독이와, 필름사진작가최랄라가 참여한다. 이와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은 새의 노래’라는 영상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랄라는 필름 카메라로 자아와 세상의 관계를 아날로그적 언어로 표현하는 사진작가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띠어리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에서 열린다.

영상 및 필름 사진으로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알리는 띠어리. [사진 삼성물산]

영상 및 필름 사진으로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알리는 띠어리. [사진 삼성물산]

이처럼 최근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의 전시들은 패션보다는 예술에 방점이 찍힌 것이 특징이다. 루이비통의 경우 디자인 가구라는 새로운 영역을 본격적 전시 형태로 선보이고 있고, 생로랑 역시 패션 전시라기보다는 사진 전시에 가까운 콘텐트를 제공한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패션 브랜드의 전시 기획과 관련해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예술·문화 관련 전시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며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콘텐트를 제시함으로써 잠재 고객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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