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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월 평균 7만9000원 쓴다...대중화 성큼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주류유통 전문기업 신세계 L&B는 와인 음용 경험이 있는 2050세대 성인남녀 절반 정도는 지난해 와인 음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리서치를 통해 3개월 이내 와인 음용 경험이 있는 5대 광역시 거주 만 20세~54세 성인남녀 8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다.

신세계 L&B의 와인 소비자 조사 인포그래픽. [자료 신세계 L&B]

신세계 L&B의 와인 소비자 조사 인포그래픽. [자료 신세계 L&B]

54%가 와인 더 마셔, 소주는 22% 증가 

이번 조사에서 와인 소비자의 지난해 와인과 맥주 음용률은 많이 증가한 반면, 소주 음용률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종별 음용 증가를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54%는 지난해 와인 음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 그다음으로는 맥주(36.6%), 소주(22.2%) 음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을 더 많이 마신 이유로는 맛과 코로나19로 인한 혼술과 홈파티 문화 확산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월평균 2.1회 와인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9%가 한 달에 1회, 26.4%가 한 달에 2~3회 와인을 마신다고 답했다. 와인 구매에 지출한 월평균 비용은 7만9000원이었다. 응답자의 43.5%가 5만원 미만이라고 답하고, 28.6%가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특히 일상 음용 와인의 경우 1만~3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와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을 고를 때는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와인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에 대한 질문에 61.3%가 맛을, 42.2%가 가격을, 29.9%가 와인 종류(레드 혹은 화이트)를 선택했다. 와인 맛에 대해서는 당도는 중간 이상, 타닌(씁쓸한 맛)은 중간 이하를 선호했다. 와인의 묵직함을 의미하는 바디감은 강한 것을, 신맛은 낮을수록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나 특정 원산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맛과 합리적인 가격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마켓컬리 “셀프 픽업은 스파클링 와인이 대세”

국내 와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유통업계는 와인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2일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한 ‘와인 셀프픽업’ 인기에 힘입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서 온라인 주문한 후 카페 ‘아티제’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다. 먼저 와인 셀프픽업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의 종류를 늘렸다. 종류별·가격대·희소성 등을 고려해 50여 종의 와인을 추가 입점시켰다는 설명이다. 픽업이 가능한 아티제 매장도 기존 10곳에서 19곳으로 늘렸다.

마켓컬리는 온라인에서 와인을 주문한 후 오프라인 카페에서 셀프 픽업하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사진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온라인에서 와인을 주문한 후 오프라인 카페에서 셀프 픽업하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사진 마켓컬리]

마켓컬리에 따르면 와인 셀프 픽업을 통해 판매된 와인 평균 단가는 약 7만원이었다. 모임이나 홈파티 등에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가 특히 높다. 고문진 마켓컬리 MD는 “지난달부터 와인 셀프픽업 매장을 확대한 후 고객 접근성이 늘면서 주문량이 26% 증가하는 등 즉각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 업계도 늘어난 와인 소비자 잡기에 분주하다. 이마트24는 지난달 서울 강동구 천호동 매장을 재단장해 주류 전문 편의점 1호점을 개점했다. 주류와 안주로 매장의 3분의 1을 채운 것이 특징으로, 약 700여 종의 주류를 구비하고 있다.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점장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와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5억5981만 달러(약 7009억3800만원)로 지난해에만 70% 증가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2018년 와인 수입액 2억4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년 새 약 두 배가량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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