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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 갖춘 尹정부 금융라인…금융위 김주현 "금산분리 개선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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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금융수장 라인업이 갖춰졌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7일 지명됐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에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임명됐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자의 일성은 금산분리 완화 등 대대적인 규제 개혁 추진이다. 이날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자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환경 등에 대처하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확고한 금융안정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 등 대대적인 금융 분야 규제 개혁도 예고했다. 김 후보자는 “타당한 이유가 없는 규제는 다 풀겠다”며 “외국에 있는 금융사는 하는 데 우리 금융사는 못 하는 것, 빅테크는 할 수 있는데 기존 금융사는 못하게 하는 것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필요하다면 금산분리 등 기본적인 원칙도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면 건드리겠다”며 “산업 구조의 변화 등을 고려하면 금산분리 원칙의 개선 필요성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모래주머니를 달고선 글로벌 시장에 가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김 후보자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돈을 빌린다는 점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기본적인 정책과 체제를 유지하며 이끌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격이 폭락한 테라와 루나 등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입법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며 "가상자산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고물가·고금리 등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지금의 상황은 과잉유동성 공급에 따른 후유증과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나온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듯 이번 위기도 여러 모양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해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와는 행시 동기(25회)다. 금융위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실 저축은행 사태 관련 대응을 진두 지휘한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사진은 2020년 9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사진은 2020년 9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신임 금감원장에는 윤석열 검찰 사단의 경제 특수통이었던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다.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이 원장은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 근절은 시장 참여자의 신뢰를 제고해 종국적으로 금융시장 활성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CPA) 시험과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했다. 검찰 내의 대표적인 금융·경제 수사 전문가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와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함께한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인사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중 기수가 가장 낮아 ‘윤석열 사단의 막내’라는 별명으로도 통한다.

7일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경제수석)가 임명됐다. 사진은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7일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경제수석)가 임명됐다. 사진은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한편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강 신임 회장은 서라벌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 신임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산은 전 구성원과 함께 마주하고 있는 당면 과제들을 풀어가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강 신임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경제 브레인’으로 불렸고, 윤 대통령 때는 ‘경제 교사’로 통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2017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선대위·선대본부 후보 정무실장을 지냈고, 대통령 당선 후에는 당선인 정책특보를 맡아왔다.

금융위는 “국제금융 환경 분석 및 금융·경제 정책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정책금융 전문가”라며 “국회의원 재임 시절부터 정책금융의 역할 재정립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산은의 당면 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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