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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도 안철수도 공부모임 준비…차기 당대표 벌써 물밑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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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상선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상선 기자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주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사진) 의원이 국민의힘 내 1호 공부모임을 발족하고, 안철수 의원도 당내 의원포럼을 준비하는 등 당권 경쟁이 조기화하는 모습이다.

7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최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화모임인 '혁신 24, 새로운 미래(약칭 새미래)'와 함께 해 달라"며 의원 모임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당내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해당 모임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중순 발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당 시절인 21대 국회 초반에 김 의원이 구성해 초·재선 의원 30명가량이 참여했던 의원 공부모임 '금시쪼문(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문제를 해결한다)'을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변화된 당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확대·개편하려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 모임은 ▲부동산·일자리 등 민생 경제 ▲ 기후·에너지 ▲ 인구변화 ▲ 한반도 ▲ 정치혁신 등을 5대 핵심 어젠다로 선정해 대안과 해법을 모색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지원하고, 2024년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5대 현안과 관련한 명망가 또는 전문가를 초청해 조찬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첫 번째 모임의 연사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초청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또한 7일 국회로 첫 출근하는 안철수 의원도 의원 모임을 통해 당내 접촉면을 넓혀갈 계획이다.

후반기에 활동할 상임위로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를 점찍은 안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과 외교 분야 국가 비전을 논의하는 포럼 개최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국민연금 개혁 등 혁신과제와 어젠다를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의 의원 모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 목표인 차기 대권을 위해 당권 확보가 우선 과제인 만큼, 공부 모임을 고리로 당내 기반 확대를 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별개로 초재선 의원과 식사 자리를 잡으면서 스킨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 선거에서 도움을 주고받았거나 만남을 제안한 당내 인사들과도 만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예정된 전당대회를 위한 물밑경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만큼, 차기 당권을 준비하는 주자들이 각종 의원 모임을 통해 당내 세력화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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