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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파업에 재고 쌓여…이천공장 생산 중단

중앙일보

입력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처

국내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이천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참이슬 등 소주 출고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이날 오전부터 생산라인을 멈췄다. 지난 달부터 이천공장과 충청북도 청주공장이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제품을 빼내지 못했고, 특히 이천공장은 재고가 넘쳐 생산을 일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하이트진로에서 화물차주 파업으로 공장이 멈춰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총 26차례 파업 집회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날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총파업을 선언하며 이천공장 점거를 시도해 사측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오는 7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산업계 물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지난 달 중순 이후 이천·청주공장의 일 평균 출고 물량은 평소 대비 59%에 그치고 있다. 이천·청주공장은 참이슬과 진로 등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생산기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성수기를 맞아 주류 도매사와 대형마트, 음식점 등은 제품 주문을 늘리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주류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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