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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티는 없다 [도전! 골프 퀴즈왕]

중앙일보

입력

OB말뚝. [중앙포토]

OB말뚝. [중앙포토]

2004년 LPGA 투어 신인상을 탄 ‘신데렐라’ 안시현은 이듬해 KLPGA 투어 X캔버스 여자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했습니다.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갤러리 대부분이 안시현을 쫓아다녔습니다.

안시현은 파 3인 1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잘 친 듯했는데 너무 잘 맞았습니다. 볼은 그린을 넘어 카트 도로를 탔습니다. 멈춘 곳은 OB 말뚝 한 뼘 옆, OB는 아니었지만, 백스윙에 말뚝이 걸렸습니다.

안시현이 볼을 치기 위해 말뚝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경기위원이 OB 말뚝을 뽑으면 2벌타라고 했습니다. (2019년 규칙개정으로 OB 말뚝을 뽑았더라도 스트로크를 하기 전 다시 꽂으면 벌타를 받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뽑으면 무조건 2벌타를 받아야 했습니다.)

다시 말뚝을 꽂고 친 공은 벙커에 들어갔고, 그린에 올려 2퍼트를 했습니다. 총 5타에 2벌타를 포함 쿼드러플 보기가 됐습니다.

규칙을 잘 모르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인기스타였던 안시현은 OB 말뚝 규칙을 헷갈려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골프 코스에는 OB 말뚝 이외에도 페널티 구역 말뚝, 거리 표시 말뚝 등이 있습니다. 코스 내의 말뚝은 스윙에 방해될 경우 뽑아도 됩니다.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로 봅니다.

그러나 OB 말뚝은 코스 내의 말뚝이 아닙니다. 코스와 코스 밖을 구분하는 경계선, 축구장의 사이드라인 같은 것입니다. 축구장 안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을 치울 수는 있지만, 사이드라인을 지울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한국 골프코스에는 OB가 많습니다. 마치 철로처럼 매 홀 양쪽에 흰색 말뚝을 꽂아둔 코스도 흔합니다.

그러나 OB(Out of Bounds) 라인은 원칙적으로 코스와 코스 밖을 구분하는 선입니다. 따라서 코스 내에 홀과 홀 사이에 흰색 말뚝을 꽂는 것은 안전사고 방지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양해야 합니다.

특히 주니어 선수들이 경기하는 대회 코스에 말뚝이 많으면 OB를 내지 않는 샷에 치중하게 되고 트러블샷 기회가 적어져 창의성이 늘지 않습니다.

골프계에선 드라이브샷이 와일드한 타이거 우즈나 필 미켈슨이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면 OB 때문에 중간에 그만뒀을 것이라는 농담도 합니다.

뛰어난 선수들이니 어떻게든 헤쳐 나갔겠지만 안전 위주로 경기했다면 지금 같은 최고 선수로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흔한, OB가 난 후 4타째를 치는 OB 특설티는 골프 규칙에는 없습니다.

다만 2019년 개정된 골프 규칙에서는 로컬룰로 OB가 난 지점 근처에서 두 클럽 길이의 페어웨이 안까지 드롭하고 칠 수 있습니다. 공식 대회에선 안 되고, 캐주얼 라운드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OB 말뚝은 반드시 흰색이어야 할까요, 코스에 있는 볼을 치기 위하여 스탠스를 OB에 잡고 설 수 있을까요, OB 구역을 통과해서 코스 내 러프에 떨어진 볼은 OB일까요, 아닐까요.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성호준 골프전문기자sung.hojun@joongang.co.kr

감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
참조『골프 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최진하 등 지음, 조이 그림)

[도전! 골프 퀴즈왕]

OB티는 없다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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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OB를 표시하는 경계 말뚝은 반드시 흰색이어야 한다.

정답 : 2번 X( OB말뚝은 다른 색깔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흰색이 권장된다. 그러나 페널티구역과 혼동되지 않도록 빨간 말뚝이나 노란 말뚝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

Q2 : 백색 페인트로 지면 위에 칠한 선으로 표시한 OB에 대한 설명 중 틀린 내용은?

정답 : 3번 OB선 위 볼은 인바운즈 볼이다.( OB의 기준선은 OB선의 코스 방향 외곽선이다. 따라서 이 외곽선에 볼의 일부라도 걸쳐 있어야 한다. OB선 위에 있으나 이 외곽선에 걸쳐 있지 않은 볼은 OB이다. )

Q3 : OB 근처에 있는 나무 가지 위에 정지해 있는 볼의 OB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선은?

정답 : 1번 OB선을 수직 위로 연장한 선.( OB 선은 지면으로부터 수직 위와 아래 양방향으로 연장된다. 나무가 OB선의 안팎으로 양쪽에 걸쳐 있는 경우에 OB선을 수직으로 연장하여 나무의 가지가 경계 안으로 뻗어 들어온 부분은 인바운즈다. )

Q4 : OB 말뚝에 기대어 코스 쪽에 정지해 있는 볼을 처리하는 방법이 아닌 것은?

정답 : 2번 OB말뚝을 뽑고 나서 볼을 친다.( OB말뚝은 코스의 경계물로 페널티 없는 구제가 허용되지 않는다. 고정된 것으로 간주되어 제거할 수도 없다. 코스 쪽 OB말뚝에 기대 있는 볼은 그대로 치거나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해야 한다. )

Q5 : 사유지는 반드시 OB로 표시해야 한다.

정답 : 2번 X( 사유지는 일반적으로 OB로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사유지와 코스가 맞닿은 구역이 넓게 개방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반드시 OB 로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Q6 : 코스 쪽에 정지한 볼일지라도 OB구역을 통과해서 날아 들어왔다면 그 볼은 OB이다.

정답 : 2번 X( 골프규칙은 스트로크 후 볼이 정지한 곳에 적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OB구역을 공중으로 통과하여 코스 쪽에 정지한 볼은 인바운즈에 있는 것이다. 축구와는 다른 규칙이다. )

Q7 : OB된 볼에 대한 구제의 방법으로 설치되어 있는 이른바 OB특설티는 규칙에서 허용된다.

정답 : 2번 X( OB 특설티는 편의적인 방법으로 규칙에서 허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프로경기 같은 공식경기가 아닌 명랑골프 등에서 로컬룰(E-5)로 2벌타를 받고 페어웨이 쪽에 드롭하고 플레이를 이어갈 수는 있다. )

Q8 : 코스에 있는 볼을 치기 위하여 스탠스를 OB에 잡고 설 수 있다.

정답 : 1번 O( 플레이어는 코스 쪽(인바운즈)에 정지해 있는 볼을 치기 위하여 스탠스를 OB에 잡고 설 수 있다. )

문제 중 문제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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