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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크 플레이에선 왜 컨시드가 안되나요 [도전! 골프퀴즈왕]

중앙일보

입력

라이더컵을 응원하는 팬들. 골프 경기 중 가장 다이나믹하다는 평가를 받는 라이더컵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다. [로이터=연합뉴스]

라이더컵을 응원하는 팬들. 골프 경기 중 가장 다이나믹하다는 평가를 받는 라이더컵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다. [로이터=연합뉴스]

캐주얼 골퍼들이 간단한 내기를 할 때 손등이나 손바닥을 내밀어 편을 가를 때가 있습니다.

편은 때론 2:2가 되고, 때론 1:3이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모두 같은 쪽을 내밀어 4명이 개인전을 하기도 합니다.

2:2와 1:3은 두 팀이 치르는 매치플레이입니다. 개인전을 하게 되면 4팀이 치르는 스트로크 플레이 형식이 됩니다.

그러니까 홀마다 손을 내밀어 편을 정하는 내기는 어떤 홀에서는 매치플레이가, 어떤 홀에선 스트로크 플레이가 될 수 있습니다.

매치플레이와 스트로크플레이는 다릅니다. 주말 골퍼 라운드에서 누군가 컨시드를 줬는데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는 일이 나옵니다. 스트로크인데 매치플레이라 착각해 컨시드를 줘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지난 22일 임희정과 홍정민이 치른 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준결승 연장전에서 임희정이 포기하고 컨시드를 줄 법한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임희정은 컨시드 대신 보기 퍼트, 더블보기 퍼트를 해 홀아웃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홍정민에게 컨시드를 주지 않았습니다. 홍정민은 버디 퍼트와 파 퍼트를 해야 했습니다.

갤러리가 웅성거렸습니다. 임희정의 컨시드가 너무 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임희정이 상대의 실수를 바라고 끝까지 컨시드를 주지 않은 건 아닙니다. 대회 내내 임희정의 컨시드는 후했습니다.

그는 브리지스톤 사랑 나눔 대회 등에서 수천만 원의 자선기금을 그것도, 이름을 알리지 말아 달라며 기탁하는 등 심성이 고운 선수입니다.

임희정이 왜 그랬을까요. 대회 규정이 약간 복잡했습니다. 64명이 4명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16강을 가렸는데 한 조에서 공동 선두가 나올 경우 마지막 경기는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열었습니다.

이 조별리그 플레이오프는 끝까지 홀아웃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규칙으로 했습니다.

왜 매치플레이에서 스트로크 규칙을 쓴 걸까요. 한 조에서 1위가 세 명 혹은 네 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당사자가 두 팀이 넘을 수 있으니 매치플레이가 아니라 스트로크 플레이 규정을 적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조별리그 3경기 중 마지막 경기만 플레이오프를 치렀기 때문에 매치플레이 룰로 하면 공정성 문제가 생깁니다.

조별리그 이후엔 연장전을 치러도 원래대로 매치플레이 룰을 적용했습니다. 2명이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임희정은 조별리그에서 스트로크 규정의 연장전을 치러 준결승에서도 같은 규칙이 적용된 것으로 착각했다고 합니다.

매치플레이의 계절입니다. KPGA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KLPGA 두산 매치가 같은 주에 개최됐습니다. 26일부터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섀도 크리크에서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 대회가 열립니다.

매치플레이와 스트로크 플레이의 큰 차이는 컨시드 여부입니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이해당사자가 여러 명이라 컨시드 여부를 한 명이 결정할 수 없습니다.

156명이 출전하는 메이저대회에 어떤 선수는 2m 컨시드를 받고, 어떤 선수는 30cm 컨시드를 못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기준은 모두가 공정한 ‘끝까지 홀아웃’이 되는 겁니다.

매치플레이는 순서도 중요합니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잘못된 순서로 플레이해도 상관없지만, 매치플레이는 다시 플레이하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플레이 결과에 따라 다른 전략을 사용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 스코틀랜드 로크 로몽드 골프장에서 벌어진 솔하임컵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이 칩샷을 집어넣었는데 상대인 켈리 로빈스가 “내 공이 홀에서 더 멀다. 내가 먼저 하는 것이 옳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렌스탐의 칩인은 무효가 됐으며 이 매치에서 패했습니다.

그렇다면 매치플레이에서 한 홀이나 매치 전체를 컨시드 줄 수 있을까요. 매치플레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몇 명일까요.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성호준 골프전문기자sung.hojun@joongang.co.kr

감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
참조 『골프 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최진하 등 지음, 조이 그림)

[도전! 골프 퀴즈왕]

매치플레이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N

Q1 : 매치플레이의 매치에서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는?

정답 : 3번 상대방.( 매치에서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사람을 상대방이라 부른다. 상대방이란 용어는 매치플레이에서만 적용된다. )

Q2 :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일반적으로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선수는 몇 명인가?

정답 : 4번 64명.( 매치플레이 대회에는 2의 n승만큼 참가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2의 7승인 128명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 제약 때문에 프로 경기를 5일 이내에 끝낼 수 있는 64명이 최대 참가 인원이다. )

Q3 : 매치플레이에서 컨시드에 대한 설명 중 틀린 내용은?

정답 : 4번 컨시드는 거절할 수 없으나 번복은 된다.( 매치플레이에서 컨시드는 거절할 수도 없고, 번복할 수도 없다. )

Q4 : 플레이어는 매치를 시작하기 전일지라도 언제든지 그 매치를 컨시드할 수 있다.

정답 : 1번 O( 매치플레이에서 플레이어는 스트로크나 홀 또는 매치를 컨시드할 수 있다. 매치의 양보는 그 매치를 시작하기 전이라도 언제든지 컨시드할 수 있다. )

Q5 : 어느 홀에서 두 플레이어가 모두 OB를 냈다. 두 플레이어는 이 홀을 비긴 것으로 합의할 수 있다.

정답 : 1번 O( 플레이어들 중 누구든 그 홀을 시작하는 스트로크를한 경우에는 그 홀을 비긴 것으로 합의할 수 있다. )

Q6 : 상대방이 250m 티샷을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시켰다. 상대방이 순서를 어겨서 티샷했다면 플레이어는 그 티샷을 즉시 취소시킬 수 있다.

정답 : 1번 O( 어느 플레이어든 다음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신속하게 그 스트로크를 취소시킬 수 있다. 일단 취소시키면 번복할 수 없다. 퍼팅그린 주변에서 순서를 어기고 샷을 해 버디를 한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

Q7 :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3-4위 결정전을 부르는 별칭은?

정답 : 3번 Consolation match.( 준결승전 또는 4강전에서 탈락한 선수들 끼리 하는 3-4위 순위 결정전을 Consolation match라고 부른다. 4강 탈락을 위로하는 매치란 의미이다. )

문제 중 문제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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