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밀양 산불 이틀째…헬기 57대 역대 최다 투입 진화작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1일 오전 군 헬기가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41번지 일대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오전 군 헬기가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41번지 일대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24시간이 넘은 1일까지 이어지면서 정부가 산불진화를 위한 가용자원 총동원에 나섰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9시쯤 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진화율은 48%”라며 “주불을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산불진화대원 1690여명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진화 작업에 나섰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없는 상태다.

이번 진화 작업에는 역대 가장 많은 헬기 57대를 동원했다. 이는 지난 3월 경북·강원 산불 때의 51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낮 동안 총 1796명의 인력을 투입했다가 일몰 이후 야간진화체계로 전환, 산불진화인력 1066명을 투입해 산불을 진압 중이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진화율 62%이며, 산불영향구역은 약 544ha이다. 이는 축구장 700여 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산림당국은 연기가 걷히기 전까지 지상 진화에 주력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1625명을 8개 구역으로 나눠 배치했다. 이와 함께 군장병 292명과 소방인력 381명 등 가용 가능한 인력을 민가·병원·사찰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산불로부터 시설을 보호할 계획이다. 송전선로 보호와 더불어 산불확산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해 산불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전날 해가 진 이후 열화상 드론을 사용해 산불 진행 방향과 지상 인력 투입지점을 결정했다. 이어 공중진화대, 산불 특수진화대를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산세가 험하고 건조한 날씨 탓에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산불이 난 지역은 임도가 없어 진화 장비와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밀양 산불은 전날 오전 9시25분쯤부터 시작했다. 이후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번졌다.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부산·대구·울산·경북 등 인근 4개 광역시·도 소방인력·자원을 밀양 지역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등 350여명이 대피했다. 산불 지역 인근 위치한 밀양구치소 재소자 약 400명은 버스 15대로 대구교도소 옮겼다.

이번 산불은 최근 20년내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대형 산불이다. 지난달 28일 경북 울진 산불이 가진 기록을 3일만에 갱신한 것이다. 최근 산불이 잇따르는 것은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현재 밀양지역 평균강수량은 평년 대비 3% 수준에 불과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되, 헬기 운용 등 진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화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