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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담은 한섬, 500억원 투자해 첫 온라인 물류센터 가동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위치한 한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 . [사진 현대백화점]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위치한 한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 .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이 5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의류만 전담 처리하는 전용 물류센터를 지었다. 한섬은 경기도 이천시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국내 패션업계가 온라인 의류만 전담하는 물류센터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개층 규모에 의류 92만벌을 보관할 수 있는 이 물류센터에서는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EQL 등 한섬이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몰의 주문·배송 전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 무인 운반 로봇 168대가 투입돼 자동으로 제품을 운반하고,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줘 변색과 같은 제품 손상을 막는다.

옷걸이 달린 6km 레일로 상품 자동 관리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접목해 자동으로 제품을 분류하고, 모든 층에 연결된 6km 길이의 레일로 제품을 이동시킬 수 있다. 옷을 레일에 달린 옷걸이에 걸면 단계별로 관리와 포장이 이뤄지는 식이다. 한섬은 지난 3월 공시자료를 통해 스마트허브 e비즈와 주변 사업장에 들어간 기계 장치를 82억원으로 신고했다.

한섬은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으로 물류 처리 능력이 확대되고 주문 뒤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존(평균 41시간)보다 9시간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기존의 의류 물류센터는 매장이나 소매점까지 배송됐지만 스마트허브 e비즈는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체계를 갖춘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섬은 특히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출고 마감 시간을 늦춰 당일 출고량을 기존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올해 안에 새벽(0∼7시) 주문량을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안동환 한섬 물류담당(상무)은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2%에서 지난해 21%로 높아지는 등 온라인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3일 한섬의 지분율을 9.90%에서 10.14% 올렸다고 공시했다. 섬유·패션 전문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더한섬닷컴 홈페이지 방문자와 재구매율이 상승했다”며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에 한섬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3915억원,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59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국민연금, 한섬 지분율 10.14%로 올려    

한섬은 지난해 11월 해외패션부문 사장에 박철규(62)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부사장)을 영입했다. 박 신임 사장은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제일모직 패션부문 패션사업2부문장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역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장급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박 사장이 처음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자동화 물류 센터 건립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대구에 물류센터(FC)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 4월 경남 함양에도 첨단FC 건립에 나섰다. 함양읍 신관리 일대 17만㎡(약 5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물류센터는 7만4000㎡(약 2만평) 규모다. 함양군과 46억원 규모의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쿠팡은 720억원 가량을 투입해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첨단 물류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쓱닷컴)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경기도 용인에 한 곳과 김포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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