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 “오늘 중 주불 잡겠다”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24시간이 넘은 1일에도 꺼지지 않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1일 오전 9시쯤 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진화율은 48%"라며 “오늘 중으로 주불을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산불진화대원 1690여명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진화 작업에 나섰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없었다.
산불진화헬기 50여대 투입...“연기로 2대만 뜨던 헬기 다시 투입”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5시 5분 일출과 동시에 헬기 41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에 나섰다. 이후 총 57대로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자욱한 연기로, 헬기가 공중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기준 2대만 공중 진화에 나섰다. 산림당국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헬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산림당국은 연기가 걷히기 전까지 지상 진화에 주력했다. 현재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1625명을 8개 구역으로 나눠 배치했다. 이와 함께 군장병 292명과 소방인력 381명 등 가용 가능한 인력을 민가·병원·사찰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산불로부터 시설을 보호할 계획이다. 송전선로 보호와 더불어 산불확산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해 산불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임도 없고 산세 험해... 지상진화 어려움 겪어
산림당국은 전날 해가 진 이후 열화상 드론을 사용해 산불 진행 방향과 지상 인력 투입지점을 결정했다. 이어 공중진화대, 산불 특수진화대를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산세가 험하고 건조한 날씨 탓에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산불이 난 지역은 임도가 없어 진화 장비와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주민 등 350 대피... 구치소 재소자 사상 초유 이송 작전
밀양 산불은 전날 오전 9시25분쯤부터 시작했다. 이후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번졌다.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부산·대구·울산·경북 등 인근 4개 광역시·도 소방인력·자원을 밀양 지역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등 350여명이 대피했다. 산불 지역 인근 위치한 밀양구치소 재소자 약 400명은 버스 15대로 대구교도소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