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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제주도 선거 막판 변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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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 지역의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이 공약이 막판 표심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30일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제주도가 논란에 휩싸였다”며 “29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제하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해 상경 투쟁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으로 이전하면) 제주에 비행기로 관광 오는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10만원이 더 들고, 시간도 3시간이나 더 소요돼 관광객이 줄어들고, 제주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 불편과 제주도민의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제주를 찾아 “제주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기준 김포공항의 국내선 여행객 3700만명 중 약 51%가 김포-제주 노선이었다”며 “김포공항의 폐쇄는 제주 입도 관광객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사태수습에 분주한 모양새다.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29일 “김포공항 이전은 국토교통부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돼야 가능하다”며 “결국 여당과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인데, 정쟁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말이지만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후보와 함께 송재호(제주시 갑), 위성곤(서귀포) 국회의원은 28일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7일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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