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5곳만 이겨도 선전"…'김은혜 재산누락' 때리기 올인

중앙일보

입력 2022.05.30 16:52

업데이트 2022.05.30 20: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과 윤호중(왼쪽)·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의 '이재명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에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과 윤호중(왼쪽)·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의 '이재명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에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균형과 견제'를 호소하며 격전지 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캠프’ 사무실에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자전거는 두 바퀴로 나아간다. 나라에는 균형이 필요하다”며 “나라의 균형을 위해 더 많이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한 실망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만족하실 때까지 혁신 또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 위원장은 “균형 잡힌 책임 야당의 힘으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언어폭력이 없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투표하면 이긴다”는 말로 각자의 발언을 끝맺었다.

경기지사 총력전…‘재산신고 축소’ 김은혜엔 “사퇴하라” 요구

지도부는 당 혁신을 약속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이날 민주당의 각 지역 선거 캠페인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고강도 네거티브’에 집중됐다. 민주당은 특히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신고 축소·누락’ 의혹에 막판 화력을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지역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이탄희, 홍정민, 백혜련, 박정, 김민철, 이용우, 정성호, 민병덕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경기 지역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이탄희, 홍정민, 백혜련, 박정, 김민철, 이용우, 정성호, 민병덕 의원. 뉴스1

민주당 경기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가 공직선거 후보자로서 재산신고 시 (대치동 남편 소유 빌딩 지분 등) 약 16억 원을 축소 또는 누락한 의혹을 받고 있고, 중앙선관위가 김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회견에서 “재산 허위신고는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김은혜 후보에게 진실함을 기대할 수 있는지 참으로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은 지난 23일 경기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처음 제기했다. 당시 김 후보는 “공직자 후보의 재산 검증은 이중 삼중으로 진행되고, 절대 허투루 신고 안 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틀 뒤 경기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고, 이날 중앙선관위는 민주당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1 지방선거 당일 경기지역 모든 투표소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이름과 함께 “책자형 선거공보의 후보자 정보 공개자료 중 재산 상황의 재산액이 사실에 부합하지 아니한다”고 적힌 공고문이 5부씩 게시된다. 이날 김은혜 캠프 측은 “재산 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날 오후 선관위 결정이 나오자,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 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김은혜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내내 경기 하남·광주·성남·용인 등 경기 동남부에 머물었고,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강원 원주와 충북 음성·증평을 거쳐 경기 안성에서 유세하는 ‘V자형’ 지원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KT부정채용청탁 의혹에 이어 김은혜 후보의 자격없음이 명백히 재확인됐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김은혜 후보는 1390만 경기도민에게 사죄하고 당장 후보를 사퇴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최대 경합지역인 경기 지역에서의 승리를 위해 당 전체가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었다.

민주당이 경기와 함께 희망을 걸고 있는 강원 지역에서 윤 위원장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5·18 망언을 통해 국민들께 상처 줬던 무자격 후보”로 규정하며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 원주의 이광재 캠프 연락 사무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단언컨대 여야를 떠나 이광재만큼 강원도를 잘 알고, 강원도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김진태 후보 공천 같은)  강원도민 자존심 짓밟는 이런 일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서 응징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野, 목표 하향…김민석 “4곳조차 흔들릴 절체절명 상황”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0/뉴스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0/뉴스1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선 이날 하루 종일 선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호남·제주 등) 네 군데에서 하나를 더해 다섯 군데에서라도 (광역단체장 선거를) 이기면 굉장히 현재의 지형에서는 선전”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오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여러 가지 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4곳 외 한 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민주당이 몇 군데를 이기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힘 압승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국민들께서 싹쓸이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같은 민주당의 판세 분석은 선거 초반과는 180도 반대다. 김 본부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광주·전남·전북·제주·세종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며 “수도권에서 과반수를 가를 인천과 강원, (여기에) 충청권 4곳 중 한두 곳을 더해 6~7곳에서 승리하면 선전이고, 8곳을 얻으면 승리”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상보다 낮은 사전투표율, 그리고 자체 판세 분석에 따르면 절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비관론이 커지면서, 당내에선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비대위 사퇴 가능성도 언급되기 시작됐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승리 지역이) 만약에 7곳 이하면, 비대위 총사퇴”라며 “아마 대행 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다만 “8~9곳 이기면 승리한 거로 봐야 하니까, 현 비대위 체제로 전당대회까지 그냥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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